조병규 우리은행장, 당기순이익 1등 목표 천명
지난해 순익 시중은행 4위…1위 국민은행과 6000억원 차
기업금융 명가 복원 조기 완수 목표…캐릭터 사업도 재개

“올해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올해 목표로 당기순이익 ‘1등’을 내걸었다. 그간 준비해온 영업 동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1등 금융그룹’ 선언에 맞춰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방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사업계획과 중장기 경영계획 달성을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핵심사업 집중, 미래금융 선도’를 올해 경영목표로 제시하고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898억원으로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4위에 그쳤다. 1위 KB국민은행(2조8554억원)과는 약 6000억원, 3위 신한은행(2조5991억원)과는 약 3000억원 차이가 난다. 지난해 연간 순익 순위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경쟁사와의 격차가 큰 가운데 우리은행의 1등 은행을 천명한 배경에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1등 금융그룹’ 선언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가운데, 그룹 순익의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에 거는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실적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경영 전략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경유지에서의 시간은 끝났고, 최종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방향은 명확해졌다”며 “올 한해가 우리금융이 역동하는 모멘텀이 되도록 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순익 개선을 위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성 확보 △선제적 리스크 관리 △디지털·IT 경쟁력 제고 △경영 체질 개선 △사회적 책임 강화 등 구체적인 경영 방향을 수립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올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전망이다. 앞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9월 ‘2027년까지 기업대출 비중 60% 달성’을 목표로 기업금융 명가 복원을 선언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영업력을 더욱 강화해 해당 목표를 조기에 완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지난 2015년 탄생해 2019년 활동을 중단한 캐릭터 ‘위비프렌즈’도 일선에 재등장한다. 조병규 행장은 취임 후 금융권 트렌드로 자리잡은 캐릭터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위비프렌즈 리턴즈 프로젝트’에 착수, MZ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새 정체성을 확립했다.
우리은행은 위비프렌즈를 모델로 그룹과 은행의 각종 행사에 출연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팝업스토어를 열고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캐릭터 NFT 제작 등 디지털 IT 기술과의 융합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기업금융 성장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또 카카오뱅크가 잡고 있는 금융권 캐릭터 사업 시장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도전장을 내민 만큼,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올해는 우리가 준비한 영업 동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1등 은행을 경험해본 저력과 자부심을 발휘해 정말 놀라운, 가슴이 뛰는 우리의 해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은행권을 뒤덮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서 빗겨나갔다는 점은 우리은행에 호재다. 홍콩 ELS는 H지수를 기초로 통상 3년 만기가 됐을 때 가입 당시보다 지수가 70% 아래로 떨어질 경우 하락률만큼 손실을 보는 구조다. 지수가 폭락하면서 올해 초부터 50%가 넘는 만기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총 19조3000억원 규모의 홍콩 ELS 판매잔액 중 15조9000억원 규모를 은행에서 팔았다.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인정할 경우 은행권은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펀드 사태와 같이 상당한 규모의 배상액을 지급해야 할 처지다. 다만 2조원에서 8조원가량을 판매한 경쟁사와 달리 우리은행의 판매 규모는 400억원에 그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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