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대비 충당금 늘린 하나금융…지난해 그룹 내 ‘비은행’ 기여도 축소

시간 입력 2024-02-02 07:00:00 시간 수정 2024-02-01 17: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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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의존 높아진 하나금융, 비은행 기여도는 한 자릿수
막대한 충당금에 비은행 계열사 모두 순익 뒷걸음
보험·카드사 M&A로 포트폴리오 강화할지 관심

최근 2년간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큰 폭으로 줄었다. 계열사 실적 부진에 겹쳐 막대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영향이다. 정부의 이자장사 비판 등으로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이어나기 어려워진 만큼, 하나금융이 올해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3조4156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및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이어짐에도 최대 실적을 올린 지난해보다 3.3%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다만 이는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지난해 순익이 12.3% 증가한 은행(3조4766억원)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모두 1년 전보다 순이익이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2022년 1620억원 순이익에서 지난해 2708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는 2166억원과 171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7.4%, 10.9% 순익이 감소했다. 하나저축은행은 132억원 순손실을 기록했고, 하나생명은 65억원으로 62.3% 급감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전년 대비 13.4%포인트, 2021년 대비 27.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최근 8년 내 최저치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20% 안팎을 이어가다 2020년 31.0%로 크게 늘었다. 이후 2021년 32.9%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22년 18.9%, 지난해 5.5%로 급격히 줄었다.

이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연체율 상승, 부동산 PF 리스크 등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거 적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충당금 등 전입액을 살펴보면 하나캐피탈 1994억원, 하나카드 3511억원, 하나저축은행 692억원 등 그 규모가 각 계열사 연간 순이익에 준하거나 더욱 컸다.

하나증권은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해외대체투자 손실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보험 계열사인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은 규모와 영업력 면에서 금융지주계 보험사 가운데 약체로 평가된다.

박종무 하나금융 그룹재무총괄(CFO) 부사장은 2023년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계열사 부진과 선제적 충당금 확대, 상생금융 지원 등이 맞물려 그룹 연간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지난해 일회성 요인에 대한 기저효과와 증권사의 턴어라운드가 올해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취임 이래 비은행 부문 강화를 천명해온 만큼, 순익 기여도 하락은 뼈아픈 대목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3년에는 10년 만의 역성장 위기, 비은행 부문 성장 저하 등 그룹의 부족한 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하나금융이 지난해 미수로 그친 인수합병(M&A) 카드를 올해 다시 꺼내 들지 금융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KDB생명보험 등 보험사뿐만 아니라 롯데카드 등 카드사도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각 사의 한정된 자원으로 강력한 경쟁자들과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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