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성장 빛난 하나은행, 역대 최대 실적에 리딩뱅크 청신호

시간 입력 2024-02-02 17:30:00 시간 수정 2024-02-02 16: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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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어 지난해 역대 최고 순이익 달성
우량자산 위주 기업대출 성장…저원가성 수신 확보로 조달 구조 개선
연체율·고정이하여신 증가세…건전성 관리는 ‘과제’

하나은행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가계대출이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대출을 눈에 띄게 확대하며 성장 돌파구를 찾은 덕분에 리딩뱅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하나은행은 올해도 기업대출을 통한 외형성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금융 불확실성에 따른 연체율 증가와 손실흡수능력이 다소 떨어진 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일 하나은행이 발표한 결산 실적 공시에 따르면 2023년 누적 기준 순이익은 3조4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조958억원) 대비 12.3% 증가한 규모이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재차 갈아치웠다.

하나은행이 막대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엔 기업대출 성장이 자리한다. 하나은행의 기업대출금은 162조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다. 특히 대기업 대출 성장률이 31.5%로 가장 두드러졌다. 우량 자산 위주로 대출을 늘리며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역시 10.9% 증가해 외형성장에 기여했다.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권 일제히 기업대출로 발길을 돌린 상황에서 하나은행은 매 분기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다. 3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6%로 한 자릿 수 증가에 그쳤던 여타 시중은행을 따돌리며 기업대출 강자로 부상했다.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은행권의 수익성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2%로 1년 전(1.74%)보다 축소됐으나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이슈에도 저원가성 수신을 3.9% 늘리며 안정적인 조달 구조를 구축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하나은행이 리딩뱅크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도 커졌다. 2022년 4분기 깜짝 실적을 시현하며 리딩뱅크 자리에 오른 하나은행은 2023년 2분기까지 1위를 지키다 3분기 국민은행(2조8554억원)과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밀렸다. 통상 4분기에 다른 시중은행 대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왔던 만큼 리딩뱅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가된다.

하나은행은 올해도 기업대출 확대를 통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연초부터 만기가 돌아온 기업대출을 연장하는 등 우량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기업대출 확대로 자산 17조원을 늘린다는 내부 전략도 세웠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고객은 단순히 대출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연금이나 외환 등 은행에서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 경험으로 확보한 외환 경쟁력과 금리 경쟁력 등 타행과 차별화를 통해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체율이 상승하는 점으로 봤을 때 건전성 관리가 주 과제로 꼽힌다. 기업대출 자산이 증가한 만큼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1년 전보다 0.06%포인트 증가하며 전체 연체율 상승을 견인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비중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역시 1년 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체율과 NPL 비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부실자산에 대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년보다 21.8%포인트 하락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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