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중기대출 성장에 견조한 실적 달성…자산건전성 악화는 ‘과제’

시간 입력 2024-02-09 07:00:00 시간 수정 2024-02-08 11: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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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 2조6752억원…전년 대비 소폭 증가
중기지원·은행성장 ‘선순환’ 구축…중소기업금융 ‘리당뱅크’ 지위 확립
증권·저축은행 등 자회사 실적 감소
연체율·부실대출 등 자산건전성 악화 아쉬움

IBK기업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하반기 들어 충당금을 대거 적립했지만 중소기업 대출 위주 자산 성장에 힘입은 결과이다.

다만 증권과 저축은행 순익 감소 등 자회사 실적은 다소 아쉬웠다. 게다가 대외 불확실성으로 자산건전성이 후퇴한 점도 올해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8일 기업은행의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6752억원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실적을 세운 전년(2조6747억원)보다 소폭 오르며 연간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 영향과 상생금융 지원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실적 개선으로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기업은행은 대외 불확실성 및 부동산 프로젝트(PF) 잠재 부실 현실화에 대비해 지난해 4분기 2663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또 1825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4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24.4% 줄었지만 3분기까지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한 결과 실적 호조세를 유지했다.

기업은행의 견조한 실적은 중소기업 지원 노력이 빛을 본 결과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총 대출 자산 중 중소기업 대출 비중만 81.4%에 이른다. 중기대출이 전년보다 5.9% 성장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기 대출을 통한 자산 확대에 이자이익이 7조407억원에서 7조4667억원으로 6.1% 늘었다. 이익창출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7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기업은행의 성장 동력으로 삼는 선순환 구조가 안정적으로 구축된 모습이다. 이는 김성태 행장이 취임 직후 제시한 핵심 전략이다. 김 행장은 “고객의 이익이 기업은행과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연결돼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금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가겠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다만 자회사 실적은 소폭 줄었다. 지난해 자회사가 거둔 순이익은 40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 축소됐다. 자회사 맏형인 IBK캐피탈 이익이 소폭 개선돼 제 역할을 해줬지만 증권사와 저축은행 실적 부신이 아쉬웠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3.5% 감소했고 증권사 다음으로 존재감이 컸던 IBK저축은행은 적자 전환하면서 힘을 싣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중기대출을 늘린 영향으로 건전성 지표는 약화됐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0.60%로 전년(0.32%)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건설업과 음식숙박업 연체율은 각각 1.14%, 1.43%로 타 업종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동산 경기 악화와 고금리 기조로 기업의 상환능력이 급격하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3개월 이상 연체돼 향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1.05%로 지난해 3분기 1%를 넘어섰다.

기업은행은 대외 불확싱성 속에서도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한 만큼 올해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면서 중기 지원 확대에 경영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전문지인 글로벌파이낸스와 아시아머니로부터 한국 최고중소기업금융 은행상을 수상하는 등 체계적인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이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올해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혁신기업의 창업과 성장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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