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추진 본격화
KCD뱅크·소소뱅크·유뱅크, 인터넷은행 설립 도전장
금융당국, 시장 흔들 ‘메기’ 역할 기대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부터 제4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준비까지 올해 들어 은행권 경쟁촉진이 본격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공재’ 비판 이후 약 1년 만이다. 신규 경쟁자의 참전으로 금융권에 다시 한 번 혁신의 바람이 불지, 더 나아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과점 체제가 깨질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명은 ‘iM 뱅크’, 비전은 ‘전국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각각 제시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더라도 대구에 본점을 그대로 둔다는 방침이다. 전국구로 확대된 영업력을 토대로 벌어들인 이익을 대구·경북지역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또 기존 대형 시중은행에서 소외당하던 중신용등급 기업과 개인사업자 등 더 넓은 범위의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한다는 ‘중소기업 상생’도 구상 중이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이라는 타이틀은 사업성을 확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된다면 영업점을 지방은행이 없는 지역, 타 지방은행의 영업권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뒤를 잇는 ‘제4 인터넷은행’ 설립도 가시화됐다. 관련 컨소시엄만 해도 KCD뱅크와 소소뱅크, 유뱅크 등 3곳이나 된다.
KCD뱅크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주축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대출 특화은행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주축이 된 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 역시 소상공인들에게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의 대출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대형 금융사 현대해상과 렌딧·루닛·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트래블월렛 등 스타트업이 함께한다. 이들은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시니어, 외국인 등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포용금융을 전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뱅크 컨소시엄 관계자는 “참여 기업들이 보유한 AI・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초개인화 금융서비스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며 “세분화된 분석을 통해 시니어, 소상공인・중소기업, 외국인 등 기존 금융 기업들이 세밀하게 다가가지 못했던 금융소외계층을 발굴해 맞춤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권 독과점’ 비판 이후 금융당국이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TF’를 출범하면서부터 본격화했다. 특히 그해 7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터넷은행 인가 개선 등 구체적 방안이 나오며 신규 경쟁자의 참전 허들이 낮아졌다.
금융당국은 과거 인터넷은행 설립 사례와 같이 신규 경쟁자들이 시장을 흔드는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출범 이후 기존 대형 시중은행들의 디지털 전략은 단순 기술력 과시에서 소비자 편의성 제고에 중점을 두는 대전환을 맞았다.
특히 은행 간 금리 경쟁과 포용금융 확산에도 인터넷은행이 기여한 바가 크다는 평가다. 이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대구은행뿐만 아니라, 제4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3곳 모두 소상공인 포용금융을 들고나온 이유다.
다만 이들 신규 경쟁자가 메기 역할에서 더 나아가 독과점 체제를 깰 수 있을지에는 의문 부호가 따른다. 기존 인터넷은행 3사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5대 은행과의 격차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의 ‘2023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이 10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52.8% 비중을 차지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각각 6.7%, 1.5%에 불과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업권 만큼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큰 곳도 없다”며 “새 경쟁자들이 기술 혁신을 통한 메기 효과를 낼 순 있겠지만, 시장 내 자리를 잡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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