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위험자산 늘자 자본비율 관리 총력…신종자본증권 발행 1.6조원 규모

시간 입력 2024-02-28 17:40:00 시간 수정 2024-02-28 17: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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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자본증권 발행 속도…위험가중자산 증가에 자본비율 선제적 방어
주주환원 요구 커지자 자본 여력 강화 나서…‘밸류업 프로그램’ 강화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올해 들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섰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진 데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주환원 여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이지만 회계상 기본자본으로 인정된다. 만기가 없거나 30년 이상으로 길어 금융사가 자본을 조달할 때 주로 활용한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일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593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한 후 증액 목표치였던 4000억원으로 최종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연 4.39%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지난 15일 신종자본증권 모집에 최조 발행 예정액보다 2배가 넘는 4000억원을 발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엔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흥행몰이를 하며 각각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게 됐다.

국내 금융지주가 올 들어 잇따라 자본확충에 나서는 건 위험가중자산이 늘면서 자본비율을 선제적으로 방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은 금융사의 실질적 신용 리스크를 반영하기 위해 각 자산의 위험정도를 반영해 산출하는데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할수록 자본 비율은 하락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기본자본이 위험가중자산 액수는 1117조7262억원으로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다만 금융지주별로 BIS비율 추이는 상이했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전년 대비 0.55%포인트, 0.5%포인트 상승한 16.71%, 15.8%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16.11%에서 15.92%로 0.19%포인트, 하나금융은 0.03%포인트 떨어졌다.

금융지주의 BIS비율이 금융당국에서 권고하는 수준(10.5%)보다 높지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자본비율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앞서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상장 기업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의 주주가치 제고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관건이라고 꼽은 만큼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자본비율을 높여야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실제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신한금융와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각각 0.13%포인트, 0.18%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자본적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을 조달하고 있다”며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기타자기자본을 확충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해 BIS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게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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