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이사회 물갈이 ‘시동’…당국 압박 속 작년보다 변화 폭 커

시간 입력 2024-03-05 07:07:00 시간 수정 2024-03-04 18: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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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9명 사외이사 신규 추천, 교체비율 25→39% ‘증가’
재 추천 인사는 16명…“큰 폭 변화 기대는 어려워” 한계 지적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발표하고 금융사에 실행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이사회 물갈이 계획을 속속들이 발표하며 화답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규 추천 건보다 여전히 재 추천 건이 많은 만큼 이사회 내 큰 폭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3곳은 오는 22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승인한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같은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들 금융지주사는 각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총 9명의 사외이사를 후보자로 신규 추천한 상태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임기 만료를 앞둔 28명의 사외이사 자리에 7명만을 신규 추천한 것과 달리 올해는 23명 중 9명을 신규 추천하며 변화 폭을 키웠다. 이로써 사외이사 교체 비중은 지난해 25.0%에서 올해 39.1%까지 늘어났다.

우선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2019년 3월 선임 돼 5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김경호 사외이사를 대신해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금융·경제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해외금융협력지원센터장)을 추천했다.

이명활 후보는 경제학 박사이자 거시경제 전문가로 금융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성까지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에 입행해 실무 경험을 쌓고 난 뒤 한국금융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기업부채연구센터장, 기획협력실장,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또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것은 물론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에서 자문역할을 수행했다.


하나금융도 지난 2018년 3월 선임돼 6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김홍진, 양동훈, 허윤 사외이사 등 3명을 대신해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윤심 전 삼성 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4명을 추천했다.

주영섭 후보는 제25대 관세청장,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조세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경제 분야 전문가로 오랜 기간 경제부처에서 근무하며 조세정책 및 제도를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책수립, 정책 효과 분석, 제도 운영 등에 있어 현장경험이 풍부하다.

이재술 후보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대표이사,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역임한 회계 분야 전문가로 전문지식과 풍부한 실무 경험을 겸비했다.

윤심 후보는 미라콤아이앤씨 대표이사, 삼성 SDS 부사장 등을 역임한 정보기술 분야 전문가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부터 시작해 연구개발, 신사업 서비스 개발, 전략마케팅, 사업 추진 등에 이르는 커리어를 경험해 디지털전환에 전략적인 방향과 실제적인 조언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민 후보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무역위원회 위원장, 외교부 경제안보 대사를 역임한 법률 분야 전문가로 국제경제법과 국제통상 부문에 해박한 전문 지식과 경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 외교통상부 근무 이력과 미국 변호사 재직 커리어 등 다양한 실무 경험도 갖추고 있다.

이사회의 집합적 적합성과 직군, 성별 등 이사회의 다양성을 고려해 추천했는데, 기존 사외이사를 대신한 인물로 1명을 더 추가 추천해 사외이사 총 인원이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우리금융도 지난 2022년 3월 선임돼 2년의 임기를 마친 송수영 사외이사를 대신해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 2명을 신규 추천했다.

이은주 후보는 서울대학교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후 스탠포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현재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 인공지능신뢰성센터 소장, 사회적가치연구원 이사로 재직하는 등 브랜드 및 ESG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박선영 후보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한 후 2011년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2018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20년부터 현재까지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에서도 자문,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금융산업, 경제, 디지털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우리금융 역시 기존 사외이사를 대신한 인물로 1명을 더 추가 추천해 사외이사 총 인원이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은 임기 만료를 앞둔 9명 중 이미 사임 의사를 밝히거나 신한지주 및 자회사에서 통산 9년의 임기를 채워 추가 연임이 불가능한 상태의 이윤재, 성재호 사외이사를 대신해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송성주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최영권 후보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자금운용단장과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대체투자 분야에 정통할 뿐 아니라 ESG가 산업구조 전환의 촉매라고 언급할 만큼 국내의 사회책임투자에도 관심이 많은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우리자산운용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금융 경영인으로서의 역량 또한 입증한 자본시장·자산운용 전문가다.

송성주 후보는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퍼듀대학교 통계학 조교수를 거쳐 현재는 고려대학교에서 통계학 교수로서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 중인 통계학자다. 한국리스크학회, 리스크관리연구회, 한국통계학회 등의 다양한 학회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자문위원 등으로 참여해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신규 추천 인원보다 재 추천 인원이 더 많다는 점은 한계로 손꼽힌다. 이들 4개 금융지주사는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중 총 16명을 재 추천한 상태다.

KB금융은 △권선주 △오규택 △최재홍 등 3명을, 신한금융은 △곽수근 △김조설 △배훈 △윤재원 △이용국 △진현덕 △최재붕 등 7명을 재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이정원 △박동문 △이강원 등 3명을 우리금융도 △윤인섭 △정찬형 △신요환 등 3명을 재 추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금융지주사들이 이사회에 변화를 주려 노력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대대적인 물갈이로 보기는 어려운 만큼 큰 폭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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