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충당금 규모 지난해만 4조원…1.6조원 적립한 KB국민은행 가장 많아

시간 입력 2024-03-06 07:00:00 시간 수정 2024-03-05 17: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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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규모 4.3조원…1년 새 55.5% 늘어
고금리 장기화에 불경기까지 리스크↑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요구 이어져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지난해에만 4조원이 넘는 충당금을 적립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잠재적 손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충당금 추가 적립 압박으로 은행권 부담도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시중은행이 잠재적 손실에 대비해 지난 한 해 적립한 충당금 등의 규모는 4조30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55.5%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6081억원으로 전년보다 43.4%(4870억원) 증가했다. 이는 4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우리은행의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은 113.3%(5200억원) 증가한 9730억원으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전입액과 하나은행의 충당금 등 전입액 규모는 각각 8733억원, 8478억원으로 전년보다 42.6%(2608억원), 46.7%(2699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이 지난해 막대한 충당금을 적립한 배경에는 고금리 장기화가 있다. 여기에 불경기까지 겹쳐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하면서 은행의 건전성 지표도 나빠지는 모습이다.

4대 은행의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말 기준 0.25%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말 0.15%에서 매년 0.05%포인트씩 높아지고 있다. 2021년 말 1.00%였던 기준금리는 2022년 말 3.25%까지 치솟았고, 지난해 1월 3.50%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회수 불능이 확실해 손실 처리가 불가피한 ‘추정손실’ 채권 규모도 급격히 늘었다. 4대 은행의 추정손실 채권 규모는 2022년 말 4339억원에서 지난해 말 6544억원으로 50.8%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 취약차주 증가 등 여전히 대비해야 할 리스크가 상당한 만큼, 은행권의 충당금 쌓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충당금 적립 압박도 거세진 상황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5일 부동산 PF와 관련해 “정당한 손실인식을 미루는 등의 그릇된 결정을 내리거나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한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시장에서의 퇴출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감원은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의 최우선 과제로 ‘시장 안정’을 꼽았다. 올해 초에는 8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카카오·경남·대구·광주은행)에 대손충당금 산정체계를 강화하라며 ‘경영유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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