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점포 다이어트’ 계속…당국 압박에 감소세는 둔화

시간 입력 2024-03-07 12:00:00 시간 수정 2024-03-06 17: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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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중은행 점포 수 3926개…전년 대비 62곳↓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에 작년 점포 감소세 둔화
비대면 거래 증가에 올해 점포 폐쇄 지속 전망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권 영업점 페쇄 속도를 늦추기 위해 내실화 방안을 마련한 결과 시중은행의 영업점 감소세가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디지털화로 비대면을 통한 금융 거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다 수익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향후 점포 폐쇄 속도를 완전히 늦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하나·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의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영업점 수는 총 3926개로 집계됐다. 전년(3988개)보다 62곳 줄어든 수치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같은 기간 856개에서 797개로 59곳이 줄었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5개, 2개의 영업점을 폐쇄했고 신한은행은 점포 수를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하나은행만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영업점이 4곳 늘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초반에 통폐합된 곳이 많았다”며 “국민은행의 경우 리테일에 주력하다보니 다른 은행에 견줘 영업점 통폐합을 늦게 시작한 결과 지난해 상대적으로 폐점 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물론 점포 폐쇄 속도가 가팔랐던 2020~2022년보다는 감소세가 축소됐다. 실제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사라진 점포 수는 437개에 달하는 데 작년엔 폐점 수가 두 자릿 수로 떨어지면서 감소 속도가 줄었다.

이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어느정도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4월 폐점 조건을 까다롭게 바꾼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은행은 영업점 폐쇄 3개월 전 의무적으로 공시를 해야 하며 영업점 이용 고객에게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

또 페쇄할 경우 폐점 이전과 유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동점포나 이동점포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엄포에도 지난해 시중은행의 점포 폐쇄 흐름을 완전히 막진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을 통한 비대면 채널의 위력이 영업점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경우 디지털을 통한 신용대출 비중이 95.4%에 달했다.

담보대출과 펀드 등 대면 비중이 높았던 금융서비스 역시 디지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비대면을 통한 대출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영업점을 확대할 동인이 축소된 셈이다.

비대면을 통한 수익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도 은행이 영업점 축소를 고려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디지털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 규모는 2130억원으로 2년 전보다 29.5% 늘었다. 디지털 기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면서 비용절감 효과 역시 매년 10% 이상 상승하고 있다.

앞으로 점포 폐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만 하더라도 우리은행은 1분기 강남역을 비롯해 남부터미널점과 논현중앙점 등 주요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신한은행도 지난 1월 수도권 영업점 8곳을 4곳으로 통합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화나 비대면 금융이 발전하면서 점포 폐쇄는 부득이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를 떠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영업점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건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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