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가져
“은행이 스스로 ‘밸류업 높여야, 소통 지속할 것”
“은행별 특수성 고려해야…의제 공론화 지속 노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기율 기자>
“다양한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당국과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연합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은행이 스스로 ‘밸류(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해 12월 은행연합회장으로서의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역대 5번째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이다.
취임 당시 조 회장은 민간 출신답게 ‘기본’과 ‘변화’, ‘상생’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조율해 ‘민생금융지원방안’이라는 거대 정책도 잡음 없이 성사시켰다.
조 회장은 “은행권은 설 직전 고금리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사상 최대인 1조35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이자를 환급했다”며 “건전성과 수익성을 관리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민간은행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은행은 공공성 측면에서 경제 생태계 내 가장 중요한 디딤돌”이라며 “생물경제의 공급이라는 은행 본업이 은행의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금융지원방안 수립 이후 불거진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일각에서는 은행별 민생금융 지원 규모나 차주별 지원 수준을 놓고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조 회장은 “은행의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민생금융을 지원해야 한다”며 “은행별 이익 수준이나 개인사업자 대출 차이 등으로 은행 간 환급 수준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홍콩 H지수 ELS 분쟁조정기준안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기준안 발표로 은행권과 금융당국, 소비자와의 소통의 출발점이 마련된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회장은 ELS 사태의 발생 원인보다는 향후 불완전판매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사원은행과 당국, 소비자간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그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통과됐고, 은행들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죄송스럽고 유감스럽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축적돼서 은행권, 또 크게는 자본시장이 발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여러 원칙들이 미비한 점을 보완해 소비자 보호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은행산업이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리 향방은 불확실하고 부동산 시장과 실물경제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환대출플랫폼 등에 따른 영업경쟁은 격화했다”며 “수익성은 떨어지고 리스크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 역할에 대한 사회 각계의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은행의 수익성 제고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아 안타깝다”면서 “그동안 논의돼온 혁신 방안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당국 및 은행권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금융·플랫폼·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다각화·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환경 조성 △경제생태계의 건강한 순환 촉진 등 여러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은행 수익성 제고와 사회와의 상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개별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지주그룹 차원의 시각에서 통합적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폭넓은 접근 방식을 채택해 나가겠다”며 “지역균형발전의 사명이 있는 지방은행, 끊임없이 혁신의 화두를 던지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금융산업 글로벌화의 중추인 외국계은행 등 은행별 특수성을 다각도로 고려한 의제를 가감 없이 테이블에 올리고 공론화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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