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충당금적립전이익 전년비 10.4%↑
국민은행, 충전이익 6조원 육박…대면·비대면 고객접점 확대 영향
올해 시중은행 영업력 강화 총력

지난해 하나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지만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을 산정한 은행의 순수 영업력 경쟁에서는 국민은행이 4년 연속 ‘왕좌 ’자리를 지켰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디지털화로 금융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한 덕분이다.
은행 본연의 경쟁력이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만큼 올해 시중은행 대부분이 영업력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하나·KB국민·신한·우리)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은 20조6139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0.4% 증가한 규모이다.
충전이익은 총 수익에서 판매관리비 등 제경비를 차감한 이익이다. 통상 대손충당금과 같은 일회성 비용을 포함하지 않아 은행의 순수한 영업력과 경영 성과를 확인하는 대표적 지표로 활용된다.
충전이익 증가세를 주도한 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8%, 14.9% 늘었다. 한 자릿 수 증가에 그친 신한은행(4.1%), 우리은행(1.6%)에 견줘 압도적인 증가폭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충전이익 경쟁에서 하나은행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만 보면 하나은행(3조4766억원)이 국민은행(3조2615억원)보다 앞섰지만 충전이익은 국민은행이 5조9361억원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충전이익은 지난해 6조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하나은행은 5조4534억원으로 국민은행 다음으로 높았고 신한은행 4조9144억원, 우리은행 4조31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순수 영업력이 두각을 보인 배경엔 국민은행이 그동안 쌓은 리테일 경쟁력이 자리한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영업 네트워크가 가장 탄탄한 은행이다. 지난해 기준 국민은행의 국내 영업점은 797개로 여타 시중은행보다 60~200개 더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밖에도 디지털 금융이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대면 영업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대표적으로 4시까지인 은행 영업점 운영시간을 6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9to6' 특화 지점을 올해 2월말 기준 전국 82개 영업점에서 운영 중이다.
유통 등 이종산업과 제휴를 통한 생활금융플랫폼형 무인점포로 최신 디지털금융기술을 통해 대면 채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찾아가는 금융서비스인 ‘시니어라운지’도 지난 2월 기존 서울 5개구에서 인천 5개 구를 추가해 10개로 확대했다.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은행의 영업력이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만큼 시중은행은 고객접점 확대 형식으로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고객몰입조직 전환’이라는 기조에 따라 올초 영업지원부문을 신설하고 여기에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했다. 국민은행은 디지털과 비대면 고객 접점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플랫폼을 담당하는 디지털사업그룹을 신설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은행권에서 기업 여신 중심 영업력을 제고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는 추세”라며 “현장에서 고객이 만족할 만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영업력을 강화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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