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2년새 잠재부실 1조 가까이 증가…금융당국 건전성 관리 ‘고삐’

시간 입력 2024-03-14 12:00:00 시간 수정 2024-03-13 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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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의여신 6.2조원…2년간 평균 22%씩 증가
부동산PF·건설업 등 고위험 자산 증가 영향
금융당국, 잠재부실 조기포착 위한 관리 감독 강화

지난 2년 동안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잠재 부실이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취약차주의 부실이 증가한 데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설업종의 대출 등 고위험 자산이 증가하면서 건전성 악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향후 잠재부실이 건전성 뇌관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건전성 감독 기준을 높이면서 관리에 나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요주의여신 규모는 6조292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1년 대비 9826억원 늘었다.

요주의여신은 은행의 여신에서 1개월 이상 3개월 이하 연체된 채권을 의미한다. 본격적으로 부실이 발생했다고 평가하진 않지만 장기 연체 가능성이 높아 은행의 잠재부실 규모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요주의여신이 지난 2년간 크게 늘었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9184억원으로 1조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2년 동안 44.9% 증가한 1조331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2년 전보다 28.8% 증가한 1조4193억원을, 하나은행은 26.3% 증가한 2조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중 요주의여신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선 건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2년 전보다 10.4% 감소한 1조4690억원으로 나타났다.

요주의여신은 금유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함께 증가하기 시작했다. 2022년부터 고금리 기조가 시작되면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취약차주가 늘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30일 이상 연체를 경험한 차주의 비율은 2021년 1.4%에서 2023년 1.8%로 상승했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와 건설업계 대출 자산에서 고위험 자산이 크게 늘어난 점도 잠재부실을 키운 요인이다. 실제 작년 3분기 기준 은행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4조2000억원으로 금융권 중 가장 많다. 연체율은 0%대로 가장 낮지만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같은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일찌감치 관리 감독 기준을 강화해 은행의 자산건전성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은행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개최하고 은행권에 시스템리스크 확대에 대한 선제적 대비를 주문했다.

금감원은 올해 건설업 등 취약업종 및 부채과다기업에 대해 신용위험평가를 엄정하게 실시하고 주채무계열 평가 등을 통해 잠재부실 조기포착에 나선다. 또 해외 대체투자, PF대출 등 고위험 자산 리스크 관리 적정성과 담보 가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담보여신 리스크도 점검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PF사업장 전수점검을 통한 생존 가능성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고위험 자산 등 취약부문은 은행 차원에서 체계적 관리를 통한 연착륙을 유도해 잠재부실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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