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민영화’ 마침표 찍은 우리금융, 성장동력 찾기는 진행형

시간 입력 2024-03-15 07:00:00 시간 수정 2024-03-14 17:22:3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전액 취득, 100% 민영화 달성
자율 경영으로 경쟁력 확보하게 됐지만 성과 입증 과제 안아
증권 부문 전문성 강화 추진, 각기 전문가 영입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월 19일 우리금융 본사 강당에서 진행한 ‘2024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올해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밝히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에 따른 공적자금 투입 탓에 그간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우리금융지주가 예금보험공사 지분을 모두 털어내고 독립적인 민영 회사로 거듭났다. 완전 민영화에 마침표를 찍은 만큼 올해는 더욱 적극적인 비은행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4일 주식 시장 종료 후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우리금융지주 주식 935만7960주(지분율 1.24%)를 취득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10월 5일 우리금융과 예금보험공사 간 체결한 ‘주식양수도에 관한 기본협약’에 따른 이행 절차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지난 1998년 약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 지원 이후 7차례에 달한 블록세일과 2016년 현 과점주주 체제 도입을 위한 매각 등 총 26년에 걸친 공적자금 상환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하고 100% 민영화를 완성하게 됐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에는 국민연금공단을 제외한 정부나 공공기관 지분이 전무하다.

완전 민영화는 우리금융의 오랜 숙원과도 같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손태승 전 회장 재임 시절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율을 우리사주조합과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로 낮추며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게 했던 지난 2021년 12월 당시를 완전민영화 시기로 보고 있지만, 사실상의 마침표는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찍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매입한 자사주를 즉시 전량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발행주식총수는 감소하지만 자본금의 감소는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화답하는 것은 물론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에 호응하기 위한 행보다.

그간 우리금융이 완전민영화를 이루고자 했던 배경에는 자율 경영을 강화해 그룹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 자리했다. 예보가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한 순간부터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비상임이사 선임에 관여하지 못하게 되는 만큼,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완전민영화 3년 차를 맞았다고 평가하는 우리금융의 자율 경영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성과는 채워야 할 과제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2년 3조14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던 것도 잠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9.9% 뒷걸음질 친 2조5167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유일한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순익 역시 같은 기간 2조8922억원 대비 13.0% 감소한 2조5159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4대 금융지주 평균 증감률이 –3.6%, 4대 시중은행 평균 증감률이 2.4%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크게 부진한 성과다.

여기에 완전 민영화만큼이나 오랜 숙원으로 자리했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 역시 답보상태다.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 선포 이후 진행한 인수합병(M&A) 및 비은행 계열사 확충은 지난 2022년 1월 부실채권 및 구조조정기업 투자회사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설립 및 자회사 편입 건과 2023년 3월 우리벤처파트너스(구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0%(의결권 기준 53.9%) 취득을 통한 자회사 편입이 전부다.

한때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실사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론 무산됐다.

이밖에 지난해 8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우리종합금융과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완전 자회사화하며 증권사 인수를 위한 기반을 닦았지만,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거론된 한국포스증권 인수 건은 아직 이사회에서 구체화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금융이 증권 부문 경쟁력 강화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은 이른 시일 내 적정 매물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기 충분하다.

우리금융은 최근 증권업 진출의 핵심인 우리종합금융과 우리자산운용에 각각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와 최승재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추천하며 전문성을 키웠다.

 

우리종합금융은 작년 5000억원 자본확충에 이어 향후 증권사 인수합병을 통해 중대형 증권사로 변신을, 우리자산운용은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을 완료하며 자산운용업권 강자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양완규 미래에셋증권 대체투자금융 부문대표를 우리종합금융 투자금융(IB)·기업금융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올해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임종룡 회장이 온전히 경영에 참여하는 한 해인 만큼 더욱 공격적인 행보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