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거점 경기침체에 충당금 6000억 불어나…광주·부산·대구은행 순 급증

시간 입력 2024-03-22 07:00:00 시간 수정 2024-03-21 18: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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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지방은행, 지난해 충당금 1.3조원 넘어
거점지역·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
건전성 지표 악화에 잠재부실 우려도 여전

(좌측부터) BNK금융 부산은행, JB금융 광주은행, DGB금융 대구은행 건물  

국내 지방은행이 지난해 충당금전입액을 대폭 늘렸다. 거점지역 경기 침체, 부동산 리스크 등으로 발생할 잠재부실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영향이다. 올해 역시 취약 차주 리스크와 건설업 불황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전북·광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충당금전입액은 1조3482억원으로 2022년(7314억원)보다 84.3% 급증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광주은행이 134.6% 늘어난 1964억원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4000억원, 40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29.5%, 94.4% 증가했다.

경남은행의 충당금전입액은 2022년 말 1657억원에서 지난해 말 2194억원으로 32.4% 늘었다. 전북은행의 경우 29.3% 증가한 1309억원을 기록했다.

지방은행들이 모두 충당금전입액을 대폭 늘린 배경에는 거점지역 경기침체가 있다.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 지방 중소기업들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에 버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에서 중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경남은행 62.6%, 부산은행 59.3%, 광주은행 56.6%, 대구은행 53.2%, 전북은행 52.2%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중기대출 비중은 40%대에 그친다.

은행 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악화했다. 금융감독원의 ‘2023년 12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지난해 말 기준 0.54%로 1년 전(0.43%)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6%로 전년보다 0.19%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은 0.65%, 0.49%로 각각 0.05%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BNK금융그룹 계열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42%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0.39%로 1년 전과 같았다.

올해도 지방은행들이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하다. 거점지역 기업의 정상화는 물론 부동산 경기회복도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4년 3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3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지난 9월(83.7) 5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반등해 전월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81.8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 동월보다는 1.3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지역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융당국도 대내외적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을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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