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시중銀 전환 앞두고 대출영업 드라이브…수도권 공략 가속화

시간 입력 2024-05-16 07:00:00 시간 수정 2024-05-14 16: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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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원화대출금 55.5조원…1년새 10% 성장
대출자산 확대 속도…가계·기업 균형성장 눈길

대구은행이 1분기 지방은행 가운데 대출 자산을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수도권으로 영업망을 지속적으로 넓혀온 데다 가계와 기업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대구은행은 대출 자산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경쟁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55조5744억원으로 전년 동기(50조5244억원) 대비 10% 늘었다. 지방은행 중 원화대출금이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인 건 대구은행이 유일하다.

지방은행별로 보면 광주은행이 7.4% 증가해 대구은행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고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가가 5.8%, 5.6% 늘었다. 전북은행은 1.3% 증가에 그쳤다.

대구은행의 대출 자산이 증가한 건 가계와 기업대출이 함께 증가한 덕분이다. 기업대출은 32조738억원에서 33조9847억원으로 6% 늘었고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17.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이 3조7112억원에서 4조8129억원으로 29.7%, 중소기업대출은 28조3626억원에서 29조1718억원으로 2.9% 증가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비제조업 위주로 선별적인 우량 기업 여신을 확보한 결과 대출 자산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DGB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사진=DGB금융그룹>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상황에서 견조한 대출 자산 성장은 향후 대구은행의 입지를 가늠할 방향키이다. 지방 거점에서 탈피하고 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존 시중은행과의 영업 경쟁은 불가피하다. 시중은행이 압도적인 인프라를 통해 대출 자산을 늘리고 있는 만큼 대구은행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대출 영업에서 경쟁력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시중은행 전환을 선포한 뒤 일찌감치 수도권 영업망을 확대한 것도 이 같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은행은 점포를 축소하는 여타 지방은행과 달리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인천 지역에 금융센터 6곳을 개점했다. 금융센터는 기업특화 영업조직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초석이나 다름 없다.

대구은행은 현재 수도권 금융센터에 기업영업 전문인력(PRM)을 배치해 대출, 외환, 연금 등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 대출 역량을 키우고 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 등 지역 밀착 금융서비스 지원을 통해 수도권 영업망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초석으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대구은행이 시중은행과 견줄 만한 체급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업대출로는 한계가 있다. 기업대출의 경우 위험가중자산 가중치가 높기 때문에 무턱대로 늘렸다간 자칫 자본적정성이 후퇴할 수 있는 까닭이다.

자본적정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외형 성장을 꾀하려면 위험가중자산 가중치가 낮은 가계대출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다. 1분기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의 가계대출이 줄거나 소폭 증가할 동안 대구은행만 17%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대구은행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우량담보대출 중심 성장을 통해 가계대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다. 1분기 기준 가계대출 비중은 37%로 5년 전보다 8% 확대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부동산 담보와 보증서 대출 비중이 88.4%에 달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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