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홍콩 ELS’ 여파에 1329억원 영업외비용 인식
한국씨티은행, 민생금융지원 등으로 1분기 비용 늘어
비이자 부문 선방 눈길…모기업 연계 비즈니스 이어가

국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1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다. 민생금융지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여파 등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비이자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은 위안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SC제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7.8% 급감한 408억원을 기록했다. 홍콩H지수 ELS 상품의 손실 배상 추정액 1329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의 홍콩H지수 ELS 판매 규모는 15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SC제일은행은 1조2000억원을 판매하며 주요 시중은행의 뒤를 이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위원회는 SC제일은행의 불완전판매에 따른 배상 비율을 55%로 결정했다.
SC제일은행의 1분기 영업이익은 17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대출자산 감소로 이자이익(3216억원)이 5.6% 줄었음에도 자산관리(WM) 역량을 바탕으로 비이자이익(990억원)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덕분이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7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3.6% 줄어든 규모다.
한국씨티은행도 일회성 요인이 발목을 잡았다. 1분기 비용은 17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 늘었는데,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인 비용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이자수익은 20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6.4% 줄었다. 국내에서 소비자금융 부문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면서 고객대출자산(11조1000억원)이 38.4%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씨티은행도 비이자 부문의 견조한 성장이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올해 1분기 거둬들인 비이자수익은 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했다. 수수료수익과 채권·외환·파생상품 등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한국씨티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들 외국계은행은 각자의 특장점을 살려 비이자 부문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C제일은행은 소매금융 부문에서 차별화된 글로벌 WM 전략과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혁신적 상품·서비스를 지속 제공한다. 모기업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과 연계한 WM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년 1월과 7월에 시장전망 및 투자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모기업 씨티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고객의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소매금융 철수 결정 후 기존 대기업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는 중소기업과 국내 투자를 원하는 다국적기업 등으로 기업금융 고객 범위를 더욱 넓혀나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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