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동남아 전진기지 ‘캄보디아’ 실적 희비, JB만 웃었다

시간 입력 2024-05-27 17:29:00 시간 수정 2024-05-27 16: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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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자산운용 순익 성장
BNK·DGB, 캄보디아 법인 적자…새 네트워크 모색

동남아시아 지역을 주축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확장해온 지방금융의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동남아에서도 경제 성장률이 높아 한국 금융 전초기지 역할을 한 캄보디아에서 JB금융이 순이익 개선에 성공하며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DGB와 BNK는 실적이 크게 감소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형 금융사도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지방금융은 새 시장을 모색하며 저변을 넓히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1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BNK·DGB·JB금융 등 지방금융 3사의 해외 법인 실적은 다소 엇갈린 추이를 나타냈다.

앞서 국내 금융 시장이 포화하자 대형 금융지주를 따라 지방금융도 동남아 시장에 둥지를 틀었다. DGB와 JB금융은 자회사 대구은행과 DGB캐피탈을 통해 동남아에 진출한 반면 BNK금융은 은행이 아닌 BNK캐피탈만 동남아에 법인을 두고 있다.

동남아 중에서도 지방금융 3곳이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단연 캄보디아이다. 캄보디아는 전체 인구 가운데 60% 이상이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될 만큼 역동적인 시장으로 한국 금융업의 전초기지로 꼽혀왔다.

BNK캐피탈 캄보디아 법인은 동남아에 가장 먼저 진출해 BNK금융의 해외 최대 계열사로 성장했다. DGB금융의 경우 대구은행과 DGB캐피탈이 캄보디아에서 은행업과 소매금융업을 영위하며 몸집을 키웠다. JB금융은 자회사 전북은행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상업은행과 자산운용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두각을 보인 곳은 JB금융이다. 캄보디아 법인 두 곳의 1분기 실적은 70억9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7.6% 늘었다. 지난해 1분기 -35억원 적자였던 프놈펜자산운용은 올 1분기 19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JB금융 해외 계열사 중 몸집이 가장 큰 프놈펜상업은행은 66억2400만원에서 70억7300만원으로 6.8% 증가했다.

나머지 두 지방금융의 캄보디아 법인 실적은 일제히 축소됐다. 먼저 BNK캐피탈의 캄보디아 법인은 지난해 1분기 2억5100만원에서 올 1분기 -24억2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DGB금융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캄보디아 상업은행은 같은 기간 37억원에서 -3억7000만원으로 순익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소매금융업인 캠 캐피탈(CAM CAPITAL PLC.)은 -14억 적자로 나타났다.

DGB금융 관계자는 “여신 관련 리스크 우려로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결과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금융이 캄보디아에서 맥을 못 추는 건 캄보디아 경제 회복세가 더딘 까닭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캄보디아 은행 부문 신용 성장률은 이후 산업 회복 약세로 20년 만에 가장 낮은 4.8%로 둔화됐다. 게다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한국계 은행 여신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이 타격을 받아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지방금융보다 규모가 큰 금융지주사도 자본력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에서 선전하는 만큼 지방금융이 앞으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새 시장 개척이 필요한 상황이다. BNK캐피탈은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카자흐스탄 법인의 은행업 전환을 위해 운영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DGB금융은 올 초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첫 해외 자회사로 편입했다. 계열사 자본으로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자금 조달 후 투자하는 형식으로 투자 효율성을 높였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지주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져 양적 성장은 이뤘으나 국내 금융사간 경쟁이 심화한 데다 현지화 미흡에 따른 경쟁력 한계 등 문제점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완화하려면 현지 대형 금융회사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등 새로운 방법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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