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이어 우리금융도 기업 가치 제고 계획 예고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 해외서 직접 IR 행보

주요 금융지주사가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 부양에 나섰다. 그룹사 수장들은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Investor Relations, IR)에 나서는 등 글로벌 현장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와 관련한 계획을 오는 3분기 중으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KB금융지주에 이어 주요 금융지주사 중 두 번째 기업 가치 제고 계획 예고(안내공시)이며, 코스피 상장사 통틀어 네 번째다.
우리금융은 최근 블랙록(Blackrock)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시장친화적 자본 관리 방안과 주주 환원 정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IR에서는 현재 분기 배당 시행으로 배당 예측 가능성이 높으며, 배당수익률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4분기 중 밸류업 계획 발표를 예고한 KB금융 역시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다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
KB금융 측은 “그룹의 전략과 실행계획을 담고 있는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실질적인 기업 가치 제고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에 속도보다는 충실함에 중심을 두고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 공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이자 자사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행보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주가 추이를 나타내는 KRX은행지수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817.40으로 올 초 673.27 대비 2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69.81에서 2764.73으로 3.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7배 가량 뛴 성과이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월 16일 뉴욕에서 진행된 IR 행사에서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등과 함께 K-금융 밸류업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이 잇따른 해외 IR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 역시 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K-금융 밸류업’ 선도를 위한 IR 활동을 진행한 데 이어 호주로 이동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오세아니아 지역 투자자들과의 현장 소통 강화에 나섰다.
함 회장은 해외 출장 기간 동안 글로벌 투자기관들과 만나 하나금융의 중장기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하나금융의 강점인 비용 효율성과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이뤄낸 양호한 재무적 성과와 함께 그룹의 수익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비전 및 중장기 성장 전략과 K-밸류업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하나금융은 향후 그룹 미팅, 오찬 간담회, 라운드테이블 등 주주와의 다양한 소통 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감으로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한국 금융주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에 부응할 계획이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역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뉴욕,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을 직접 돌며 IR 일정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최근 경영실적 및 시중은행인 iM뱅크로의 발돋움 등 주요 관심 사항을 설명하며 투자유치에 힘썼다.
이에 앞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16일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와 함께한 금융권 공동 뉴욕 IR 자리에 참석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추고 자본력을 단단하게 유지하는 등 펀더멘탈을 관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목표로 하겠다”며 “이와 동시에 주주환원에 대해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은 6분기 연속 자사주를 매입했을 정도로 주주환원에 진심”이라며 “적정한 현금배당 유지와 함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식 발행량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금융사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주의 저평가가 해소되고 시장에서 제 가치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에 내부적으로 중장기 사업전략과 연계해 이사회·경영진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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