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신용점수 ‘껑충’…하반기 문턱도 높아진다

시간 입력 2024-07-19 07:00:00 시간 수정 2024-07-18 18: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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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평균 신용점수 933점…전년 말보다 4점 상승
3등급 차주 대출 어려워…지방은행도 900점 육박
대출 보수적 취급에 신용 인플레이션까지

18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 5월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의 평균 신용점수(KCB기준)는 933.38점으로 지난해 12월 929.77점보다 3.61점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신용등급은 점수에 따라 1등급 942~1000점, 2등급 891~941점, 3등급 832~890점, 4등급 768~831점으로 통상 3등급까지 고신용자로 분류한다.

은행별 가계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하나은행 938점 △농협은행 934.3점 △국민은행 933점 △우리은행 932.93점 △신한은행 928.68점 순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3등급 차주도 대출을 받기 어려운 셈이다.

지방은행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과 지방은행 4곳(부산·경남·광주·전북)의 가계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지난해 12월 861.78점에서 올해 5월 880.09점으로 18.32점 상승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심사가 강화된 데에는 고금리 기조로 취약차주가 늘며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지난해 말(0.35%)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또 신용점수 관리 서비스, 대규모 신용사면 등으로 신용점수 인플레이션이 심화한 영향도 있다. 신용점수의 변별력이 떨어지다 보니 은행들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게 금융권 설명이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신용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면서 중신용자의 경우도 금융거래 이력 누적으로 신용점수가 상승해 고신용자로 이동하는 경우가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하반기에도 가계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전분기 -14보다 낮아졌다. 지수가 음수(-)이면 대출태도에 대해 ‘강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완화’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한은은 “가계주택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증가한 데 대한 경계감으로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계일반도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 등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계 신용위험은 채무상환 부담 등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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