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충당금에 발목 잡힌 지방금융지주…당기순익 1조원대 턱걸이

시간 입력 2024-07-31 17:23:52 시간 수정 2024-07-31 17: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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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지방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1조124억원…전년比 7.6%↓
증권 계열사 부동산PF에 발목…DGB·BNK 충당금 대거 적립
증권사 미보유한 JB는 충당금 리스크 피해가  


3개 지방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 1조원대를 겨우 지켜냈다. JB·BNK금융지주는 금융환경 불확실성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DGB금융지주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여파에 지난해 상반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3개 지방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누적 지배구조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1조12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1조961억원 대비 7.6% 감소한 수준이자 5대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누적 순익인 11조1064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DGB금융지주의 수익성이 급감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DGB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누적 순익은 15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098억원)와 비교해 반타작(-51.6%) 났다. 1분기 순익이 지난해 1680억원에서 올해 1117억원으로 563억원 감소한 데 이어 2분기 순익 역시 1418억원에서 383억원으로 1035억원 줄어든 데 따른다. 분기별 순익 증감률은 각각 –33.5%, -73.0%이다.

이는 같은 기간 JB금융지주가 3261억원에서 3701억원으로 13.5%, BNK금융지주가 4602억원에서 4923억원으로 7.0%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DGB금융지주의 순익이 크게 뒷걸음질 친 데는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익스포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며 순익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365억원을 충당한 데 이어 2분기에 추가로 1509억원을 충당했다. 이에 올 상반기 하이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순익은 -814억원으로 전년 동기 291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구 대구은행) 역시 부진한 수익성을 보이며 그룹의 순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상반기 2504억원이었던 iM뱅크의 순익은 올 상반기 2101억원으로 16.1% 감소했다.

문제는 부동산PF 리스크가 일회성 요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DGB금융지주의 충당금 부담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하이투자증권 기준 매입확약건을 포함한 부동산 PF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약 33.8% 수준이나 약 50%를 상회하는 브릿지론 비중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PF 충당금 전입이 불가피해 실적 측면에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동산PF와 관련한 영향은 BNK금융지주도 온전히 피해 가지는 못했다. 상반기 누적 순익은 전년 동기 증가했지만 사실상 부동산PF 충당금에 발목 잡혀 추가적인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

증권 계열사인 BNK투자증권의 상반기 누적 순익이 전년 동기 188억원 대비 61.7% 급감한 72억원에 그친 배경에는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 변경으로 인한 73억원의 충당금이 증가한 점이 자리한다. 이밖에 부산은행 375억원, 경남은행 132억원 등 은행 계열사에서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점 역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결론적으로 증권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은 JB금융지주만이 수익성 증대 노력의 결과를 고스란히 성적표로 나타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상반기 누적 순익은 각각 1127억원과 1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10.0%, 13.7%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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