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4일 자사주 998만주 소각…하나금융은 19일
신한·우리금융,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서 자사주 소각 강조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질적인 주가부양책에 집중해 현재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14일 자사주 998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부터 취득한 558만주와 올해 2월부터 취득한 440만주를 동시에 소각하는 것으로 지난 6일 종가 기준 8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소각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은 오는 9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KB금융 측은 시장 변동성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당 수익지표를 개선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데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오는 19일 511만5718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지난 1월 31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소각 예정금액은 30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가나 금융시장 상황, 경영실적, 자본비율 등을 감안해서 탄력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가 주당 수익지표를 개선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잘 알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하는 부분에 대해 이사회와 논의를 해보고 점진적으로 TSR(총주주수익률) 기준으로 주주 환원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주가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6일 2027년까지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말까지 주식수를 5억주 미만으로, 2027년 말까지 4억5000만주 이하로 감축해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를 목표로 설정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총주주환원율이 40% 이내일 경우 현금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실시하고 나머지는 전액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들 금융지주는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최근 몇 년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시장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실질적인 주가부양 효과를 내는 자사주 소각에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도 이어져왔다.
그러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과 맞물려 자사주 소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의 ‘2024년 상반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사주 소각 규모는 7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0.5% 늘었다.
시장은 이들 금융지주의 주가부양책 공시,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주요 은행주의 주가 흐름이 양호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급등락 환경 속에서도 은행주들의 주가 흐름은 타섹터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충당금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안정성과 이익가시성이 높은데다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예정 등 밸류업 주도주로서의 기대감도 지속될 수밖에 없어 시장 대비 초과상승하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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