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기업대출 부실 2.8조 규모…공격적 영업이 화 불렀나

시간 입력 2024-08-26 07:00:00 시간 수정 2024-08-23 17: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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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기업 NPL 2.8조원…전년 말보다 16.2%↑
대출 취급 증가 영향…고금리에 상환 능력 저하도

국내 시중은행의 기업 부문 부실대출 규모가 3조원에 육박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린 데다, 고금리 장기화 및 경기 불황으로 중소기업 차주의 상환 여력이 약화한 영향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기업 부문 고정이하여신(NPL)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2조80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조4168억원)보다 16.2% 증가한 규모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의 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뜻한다. 금융사들은 대출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한다. 이 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고정이하여신이라 한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기업 부문 고정이하여신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1조1409억원으로 지난해 말(8716억원)보다 30.9% 증가했다. 전체 기업대출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0.52%로 지난해 말(0.42%)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기업 부문 고정이하여신은 5964억원, 569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7.0%, 44.6% 늘었다. 기업 부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신한은행의 경우 0.27%로 0.01%포인트 하락했고, 우리은행은 0.30%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하나은행의 기업 부문 고정이하여신은 15.7% 줄어든 5005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부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26%에서 올해 2분기 말 0.23%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목표로 한 대출자산 성장 목표롤 상반기에 조기 달성한 만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이어오면서 이들 은행은 기업대출 영업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선회해왔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884조977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8% 증가했다. 늘어난 총량만큼 부실채권 규모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상환 여력이 약화했다는 점도 부실채권 규모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9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4건)보다 263건, 2022년 상반기(452건)보다 535건 늘었다.

다음 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으로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더욱 강화되면서 은행들의 기업대출 영업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중소기업 경영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해 은행권 기업대출 부실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기업 부문 부실채권 규모가 늘었지만,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라며 “은행들은 하반기 부실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량 차주 위주 영업전략, 연체 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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