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생보사 인수로 종합금융그룹 완성…당국 승인 ‘변수’

시간 입력 2024-08-28 17:43:13 시간 수정 2024-08-28 17:43:13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동양·ABL생명 1조5000억원에 인수
생보업계 상위권으로 단숨에 도약
임종룡 “편중된 포트폴리오 개선…중요한 그룹 과제”
전임 회장 부당대출 의혹에…당국 곱지 않은 시선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에 이어 생명보험사 인수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종합금융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지나치게 높은 은행 의존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알짜배기 매물로 꼽히던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하면서 생보업계 5위 다툼에도 곧바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다만 전임 손태승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로 금융당국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번 건으로 우리금융을 바라보는 당국 시선이 곱지 않은 점이 부담이다.

우리금융은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이사회에서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인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실사 기준일인 2024년 3월 말 기준 각각 0.65배, 0.30배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270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ABL생명은 799억원 순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기준 자산 규모는 동양생명이 33조원, ABL생명이 17조원으로 단순 합산(50조원) 시 업계 5위 NH농협생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포스증권 인수합병(M&A)에 이어 생보사 패키지 인수까지 우리금융이 올해 들어 비은행 자회사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지나치게 높은 은행 의존도가 있다. 우리금융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우리금융의 그룹 총자산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79%다.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반면 리딩금융 입지를 다지고 있는 KB금융의 경우 상반기 은행과 비은행 부문 순익 비중은 각각 51%, 49%로 균형 잡힌 모습을 보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필요절차를 거쳐 동양·ABL생명 두 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이달 1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며 계열사 간 연계 영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동양·ABL생명 인수 계약 체결은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8월 1일 증권사 출범에 이어 매우 중요한 그룹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가장 큰 문제는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다. 우리금융은 현재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의혹으로 금융당국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오전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과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전임 회장 관련 의혹이 인수 승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단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인수 작업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SPA 체결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최종 인수까지는 금융당국의 승인 등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심사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