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호텔사업 진출…엔데믹 이후 정상 궤도
올해 상반기 매출 91억원…매출 신기록 달성 가능성
객실 가동률·외국인 비중 증가세…수익 다각화 주목
제주항공의 호텔사업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높은 객실 가동률을 꾸준히 유지한 덕분이다. 제주항공이 올해 호텔사업 매출 신기록을 재경신해 수익 구조 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의 호텔사업 매출은 164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매출은 105% 늘어났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호텔사업 매출은 91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08.3% 증가했다. 남은 하반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지난해 세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자회사인 ‘퍼시픽 제3호 전문사모부동산투자 유한회사’를 통해 2018년 9월부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를 6년째 운영하고 있다. 퍼시픽 제3호 전문사모부동산투자 유한회사는 제주항공이 2016년 12월 73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제주항공이 일찌감치 호텔사업에 진출한 건 항공 수요 증가와 개별여행 트렌드 확산에 발맞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제주항공은 항공운송사업과 호텔사업 간 시너지를 목표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호텔사업이 호실적을 거둔 배경은 높은 객실 가동률에 있다.
이날 제주항공에 따르면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의 올해 1~8월 누적 기준 객실 가동률은 93.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객실 가동률인 84.9%보다 8.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전고점인 2019년(88.9%)과 비교해도 4.4%포인트 높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연간 객실 가동률이 41.3%에 그쳤던 것과 대조된다.
외국인 투숙객 비중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83.1%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2021년 5.8%까지 하락했지만, 2022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더니 올해는 8월 말 기준 90.5%까지 치솟았다.
제주항공은 올해 연결 자회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와 함께 화물 등 비여객 매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제유가, 환율 등에 큰 영향을 받는 여객사업과 달리 비여객사업으로 분류되는 화물사업과 부가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홍대호텔이 안정적인 사업 다각화 궤도에 올라섰다”며 “항공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맞춤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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