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9명 ESG 기업 제품 구매를 선호
플라스틱·잉크 줄인 컵커피 부터 종이 용기 샴푸 등
현대百, 종이완충재 적용 ‘친환경 추석 선물’ 인기
환경 문제를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가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식품·유통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포장재, 재활용 패키지 등을 도입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이 협회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자유시장경제와 기업의 역할에 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이 높은 기업의 제품을 우선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적인 기업과 제품을 소비하려는 경향이 확산되자 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식품·소비재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들기 위해 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매일유업은 기존 제품 대비 탄소 발생량을 20% 줄이고, 잉크와 플라스틱을 절감한 컵커피를 출시했다.
신제품 ‘마이카페라떼 그린 클래식 라떼·헤이즐넛 라떼’는 깔끔한 디자인을 적용해 잉크 사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94% 절감했다. 플라스틱 캡(뚜껑)과 빨대를 제거해 플라스틱 사용량도 절감했고, 정부에서 인증한 ‘녹색인증’을 받은 포장재를 적용했다.
‘마이카페라떼’는 1997년 출시한 매일유업의 대표 컵커피 브랜드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플라스틱 포장재를 절감한 ‘그린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고객들의 건강은 물론 지구 환경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 더 좋은 제품은 없을지 고민에서 시작해 선보인 결과물”이라며 “지구까지 생각한 친환경 포장재까지, 평소 컵커피를 즐겨 마시는 고객들의 만족감을 더욱 높여줄 수 있는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스킨 브랜드 ‘비욘드’에서 제품 용기를 종이로 분리배출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 디펜스 샴푸 리필’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종이 분리배출 지정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제품을 다 쓰고 남은 용기는 종이로 분리배출하면 된다. 재생 용지인 ‘크라프트지’ 소재로 제작된 부분은 종이의 원료로, 일부 합성수지 필름 부분은 열에너지원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종이 용기로 바꾼 뒤 플라스틱 사용량이 줄었다. 해당 제품은 펌프가 포함된 500ml 동일 용량의 본품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이 약 80% 감소했다. 무게 기준으로는 제품 1개당 70g의 플라스틱이 덜 사용돼, 연간 약 2.5톤에서 3톤 가량의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비욘드 마케팅 관계자는 “종이 분리배출이 가능한 샴푸 리필을 출시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면서 “성분부터 용기까지 클린뷰티를 지향하는 비욘드의 브랜드 철학을 담은 제품들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서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내놓은 친환경 추석 선물세트도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판매기간(2024년 8월 9일~9월 16일) 과일 선물세트에 시범 도입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패키지 1만 세트가 조기 완판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청과 부문에 도입한 패키지는 기존 플라스틱 완충재를 종이 완충재 ‘허니쿠션’으로 대체한 게 특징이다. 허니쿠션은 유기적이고 촘촘하게 짜인 벌집 패턴 모양으로 제작된 종이 완충재다. 기존에는 이같은 기능을 위해 플라스틱 재료를 활용했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0년 선물세트에 100% 사탕수수 섬유로 제작된 종이 박스를 도입했고, 2021년에는 와인 선물용 패키지를 가죽이나 플라스틱 소재에서 친환경 소재인 종이로 교체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친환경적이면서도 과일을 보호하기에 적합한 포장재를 찾기 위해 바이어들이 포장재 박람회까지 참석할 정도로 패키지 개발에 온 힘을 다했다”며 “반년 동안 수많은 샘플 테스트와 업체 미팅을 통해 허니쿠션을 활용한 친환경 패키지를 이번 추석에 처음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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