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오픈 수원 영통점 9월 30일까지만 운영…12년 만에 폐점
서울 천호동에 식료품 특화 매장 오픈 예정…5년 만의 새 점포
롯데마트, 비식품 오프라인 수요 둔화로 2분기 매출 전년비 7.2%↓
롯데마트가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5년 만에 서울에 식품 부문을 강화한 새 매장을 내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익이 비교적 낮은 점포를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새 점포를 열지 않았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전열을 가다듬은 후 본격적인 외형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수원 영통점이 오는 9월 30일까지 운영한 후 폐점한다. 영통점 폐점은 지난 2012년 매장을 오픈 한 후 12년 만이다. 지난 2012년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수원 그랜드백화점을 인수한 후 롯데마트를 운영해왔다.
롯데마트 영통점은 영통역 초역세권에 위치했으며, 경쟁사인 홈플러스 영통점이 도로 하나를 두고 건너편에 있다. 롯데마트 영통점은 기존 그랜드백화점을 리모델링해 운영한 터라, 애초부터 대형마트를 염두에 두고 건물을 개발한 홈플러스 영통점과 비교해 마트 규모가 작고 주차공간이 협소해 다소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롯데마트 영통점은 기존에도 홈플러스 영통점에 비해 매출이 적었는데, 지난해 11월 홈플러스 영통점이 ‘메가푸드 마켓’으로 리뉴얼을 하면서 매출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롯데마트 영통점 건물에 입점했던 영화관인 ‘메가박스’가 올해 1월 먼저 문을 닫았고 다른 매장들도 줄줄이 철수 수순을 밟았다.
롯데마트 영통점이 문을 닫은 후에는 노후된 건물이 재개발될 예정이다. 해당 건물과 토지는 롯데쇼핑 소유로, 현재 시니어레지던스 시설 혹은 오피스텔 개발이 검토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코로나19 이후 비효율 점포 정리 작업을 지속해왔다. 롯데마트 점포 수는 △2019년 125개 △2020년 113개 △2021년 112개 △2022년 112개 △2023년 111개로 감소해왔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111개를 기록하고 있으나, 롯데마트 영통점 폐점 후인 10월에는 110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마트 영통점을 폐점했지만, 롯데마트는 조만간 서울 천호역 근처 강동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단지에 식료품 특화 매장을 열 계획이다. 롯데마트 신규 출점은 2019년 수지점 폐점 후 5년 만이다.
비식품 상품군의 오프라인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식품이 대형마트의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다. 앞서 롯데마트는 최근 은평점 등 일부 점포를 식품을 강화한 ‘그랑 그로서리’로 새단장해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식품과 비식품 운영 구성비는 5:5 혹은 6:4 수준이지만 롯데마트는 그랑 그로서리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했다.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이 지난해 12월 28일 오픈한 후 지난 2월 7일까지 6주간 매출액은 리뉴얼 오픈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0%가량 늘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2024 롯데마트&롯데슈퍼 파트너스 데이’에서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319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221억원) 대비 7.2%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162억원으로 전년동기(-32억원) 대비 적자폭이 130억원 커졌다. 국내 온라인 쇼핑 경쟁 심화로 비식품 상품의 오프라인 수요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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