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26일 이사회서 ‘2차 부산 이전 조직개편안’ 논의
윤 정부 국정과제…법 개정 전 ‘실질적 이전 효과’ 꾀해
노조 “불법 사주” 규탄…야권과의 연대 예고

산업은행 노조가 19일부터 본점 부산 이전 조직개편 중단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KDB산업은행이 서울 본사 기능 일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조직개편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노조가 법률과 절차를 무시하는 ‘꼼수 이전’이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다음 달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주요 논제로 다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석훈 산은 회장은 오는 26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2차 부산 이전 조직개편안’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부산 이전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다. 산은의 부산 이전을 위한 행정절차는 마무리됐으나,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은 야당의 반대로 지난 21대 국회에서부터 발의와 폐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법 개정 전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산은은 지난해 초 지역성장부문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본점에 재직하던 직원들을 부산으로 배치한 바 있다.
강석훈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이전은 포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산은법 개정 전이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호남지역 혁신생태계 구축과 녹색금융을 총괄하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고 본부 산하에 ‘호남권 투자금융센터’를 비롯해 지역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스케일업까지 지원하는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를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역시 지난 11일 부산에서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격차 대책마련 대학생 간담회’를 열고 “제가 정치를 하는 한 끝까지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본점 이전을 둘러싼 노조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산은 노조는 강석훈 회장의 조직개편안을 절차를 무시한 불법으로 규정하고 지난 19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은 “산은은 지난해 1월 이미 한 번의 부산 이전 조직개편을 겪었으나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지금도 부·울·경에 가장 많은 점포와 인원을 두고 있는데 또다시 조직개편을 하는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번 조직개편은 단순히 직원 몇 명이 내려가는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강석훈 회장에게 ‘법 개정 전에 법 개정 효과를 내라’고 불법을 사주한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대통령의 불법 사주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직개편의 부당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산은 노조는 우선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26일까지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지난 1차 조직개편안과 마찬가지로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다음 달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야권과의 연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8월 낸 ‘국정감사이슈 분석’을 통해 “산은 이전 타당성 관련 찬반 입장 차이가 많아 제22대 국회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객관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 등 공론화 절차를 거쳐 찬성과 반대 의견을 금융위원회가 중재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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