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저신용자 대상 금융지원 강화
소상공인 경영 안정 및 경쟁력 강화도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사회적 책임 이행 목소리에 맞춰 상생금융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는 금융 취약계층, 소상공인 등 대상별 맞춤형 방안으로 금융지원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서민·저신용자를 위해 우수대부업체에게 총 15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대출 업무를 영위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들은 금융위원회가 선정한 19개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체를 중심으로 ‘대부업체 저금리 자금지원’을 실행한다. 자회사별 지원금액은 △우리은행 42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000억원 △우리저축은행 80억원 등이다.
이와 별도로 우리은행은 서민금융진흥원에 150억원을 추가로 출연한다. 출연금은 주로 △소액생계비 대출 △재기지원 대출 등 서민금융대출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 중 일부는 불법 사금융 감시와 금융사기 근절을 위한 사업 등에도 활용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민과 저신용자의 금융애로 해소와 불법 사금융 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우수대부업체에 대한 신용공급이 계속되어야 한다”며 “금융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 세심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의 신용 개선과 금융비용 감면을 지원하는 ‘Bring-Up & Value-Up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신한저축은행을 거래 중인 중신용 급여소득자 고객이 보유한 5000만원 이내의 원금 및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 이하 등 일정 우량거래 조건을 충족하는 개인 신용대출을 신한은행의 대환전용 신상품으로 전환해 준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총 2000억원을 저축은행 고객 전용 대환대출 한도로 운영하고, 신청 고객의 편의 증대를 위해 대환대출 프로세스를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신한금융은 현시점 기준 약 1만2000명의 대상 고객이 금융비용 감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KB국민은행은 3721억원의 민생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약 26만명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005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시작했으며,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 기업가형 소상공인 지원, 소상공인의 사업 운영 안정화 등도 시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고객의 93% 달하는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점검해 선제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담보, 신용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중점적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비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8조원의 달하는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등 지역 경제의 기반이 되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며 “앞으로 금융 서비스와 비금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 금융지주의 상생금융 행보는 향후 더 확대될 전망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상생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그간의 성장을 통해 금융지주의 자산 규모가 전 금융권의 45%에 이르는 등 크게 성장했다”며 “금융지주회사가 우리 경제·금융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그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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