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연결 순익 2.1조원…1년 전보다 3.7%↑
중기대출 잔액 297.3조…시장점유율 23.32%
비이자이익은 18.7% 줄어든 3722억원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대출 시장 지위를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했다. 다만 다른 금융지주들과 달리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연결 당기순이익이 2조197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7%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 별도기준 순이익은 1조9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연결 이자이익은 5조9095억원으로 1년 전(5조897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1.67%로 0.09%포인트 하락했지만, 중기대출 시장 영향력을 바탕으로 대출 자산을 늘린 덕분이다.
총대출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297조300억원으로 1년 새 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기대출 잔액은 243조5820억원으로 4.2% 늘었다.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은 23.32%로 1위를 유지했다.
업종별 대출잔액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129조5870억원으로 전체 중기대출의 53.2%를 차지했다. 이어 도소매업 39조1570억원(16.1%), 기타 35조6840억원(14.7%), 부동산임대업 27조1080억원(11.1%), 건설업 7조4400억원(3.0%), 음식숙박업 4조6060억원(1.9%) 순으로 집계됐다.
대손비용을 줄인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기업은행의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11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8% 줄었다. 대손비용률은 0.47%로 0.20%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년도 선제적 추가충당금 적립 효과로 올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줄었다”며 “불확실한 경기상황에 대비해 전사적 여신업무 프로세스 개선으로 대손비용 감축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중기대출 잔액이 늘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1%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26%포인트 상승했다. 단 직전 분기보다는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연체율의 경우 0.86%로 지난해 말 대비 0.26%포인트, 직전 분기 대비 0.0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음식숙박업이 전년 말보다 0.38%포인트 오른 1.89%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1.25%), 도소매업(0.89%), 제조업(0.86%)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비이자 부문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기업은행의 연결 비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37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7% 줄었다. 수수료손익이 3486억원으로 7.5%, 유가증권관련손익이 6699억원으로 7.6% 각각 감소했다.
이는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올해 비이자이익 규모를 늘린 것과 대조된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금융그룹 5곳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은 총 11조52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앞서 지난 4월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IBK벤처투자를 출범했다. 비이자이익 활로를 넓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출범 초기인데다, 벤처투자 특성상 실익을 얻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과 은행, 사회의 가치를 함께 높여나가는 선순환의 가치금융 실현으로 지속가능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꾸준한 중기대출 성장과 함께 개인·디지털·글로벌·자회사 부문의 균형성장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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