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앞 AK플라자에 리뉴얼 오픈
아이돌 앨범·굿즈 판매공간과 일반상품 진열공간 함께 조성
국내 편의점 점포수 포화…특화매장·차별화 상품으로 경쟁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분주하다. 라면·스낵 라이브러리를 연달아 오픈하면서 특화 점포에 주력중인 BGF리테일이 이번엔 케이팝 팬심 공략을 목적으로 홍대입구에 ‘엔터테인먼트’ 특화 편의점을 개점했다.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AK플라자 1층에 새롭게 문을 연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를 찾았다.
먹거리를 손에 들고 계산을 기다리는 손님들의 모습은 여느 편의점과 다를 바 없었지만, 이곳을 방문한 손님들의 시선은 계산대 너머를 향하고 있었다. 직원 뒤편 담배 진열장 위에 가로 6m, 세로 2m의 커다란 키네틱 사이니지 화면이 마치 파도치듯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화면은 500여개의 정사각형 모양 블록들이 수시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영상을 보여준다. 이날 방문했을 때는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되고 있었다.
CU의 뮤직 라이브러리는 약 81.53㎡(약 30평) 규모며, 점포 내부는 엔터테인먼트 공간과 상품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왼 편에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앨범과 굿즈를 진열한 공간이 있다. 편의점이라기보다는 음반 판매점 같은 모습이다.
벽면에는 아이돌 앨범과 굿즈가 특수 조명이 설치된 전용 매대에 놓여 있었다.
거울이 부착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 중앙의 원형 진열대에는 싱크박스 조명이 설치돼 아이돌의 굿즈를 판매하는 이벤트 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대학생 양씨는 “편의점에서 아이돌 앨범을 판매하다니 신기하다”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요즘 한국에 오면 편의점을 들르니까 케이팝 팬이라면 이 공간에 흥미를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른편 상품 공간에는 총 700여 종의 음료, 디저트 등 일반적인 상품들을 배치했다. 음료, 신선식품 공간은 외국인 고객을 감안해 카테고리가 영문으로 표기됐다.
다만 오픈한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 때문인지 구비된 케이팝 아티스트 관련 제품 종류는 다소 부족했다. 이날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는 TXT, 트레져, 블랙핑크 세 팀의 앨범밖에 발견할 수 없었다.
BGF리테일 측은 기존에 운영 중이던 점포를 리뉴얼해 케이팝 아티스트를 테마로 한 ‘POP & FANCY’ 콘셉트를 이곳 뮤직 라이브러리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뮤직 라이브러리는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앞 복합 쇼핑 공간 AK플라자라는 관광 명소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 있던 기존 점포는 CU가 아티스트 앨범과 굿즈를 판매해온 10여개 점포 중 누적 판매량이 가장 높았다.
BGF리테일은 고객에게 특별한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는 ‘Great Experience’ 전략 기조에 맞춰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 스낵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 등 관광객 대상 특화 편의점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특히 라면 라이브러리의 경우 점포의 매출 상승 기여도가 높아 서울과 수도권 외에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중이다.
황환조 BGF리테일 영업개발부문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한국의 편의점이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는 만큼 이번에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뮤직 라이브러리는 K-편의점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CU는 전세계 편의점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이 매장 수로는 이미 포화상태기 때문에 예상되는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점포 개설보다 특화 매장, 차별화 PB상품 등으로 소비자 확보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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