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은행 해외법인 순익 5379억원…1년 전보다 22.1% 역성장
신한은행, 동남아 시장서 순항…카자흐스탄 법인도 호조
국민은행, 인니 법인 순익 악화…금융당국도 정상화 주목
11개 해외법인 하나은행 순익 13.1%↑, 우리은행은 16.1%↓

올해 들어 3분기까지 4대 시중은행이 거둬들인 해외법인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주력 시장인 동남아시아에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여러 지역에 선제적으로 진출했던 은행들이 성과를 내는 모양새다.
19일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해외법인이 올해 3분기까지 거둬들인 순이익은 53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1%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1년 전보다 24.0% 증가한 4343억원의 해외법인 순익을 거둬들이며 실적 1위를 수성했다. 이는 나머지 3개 은행을 합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신한은행은 현재 10곳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전체 순익의 47.8%를 차지한 신한베트남은행의 순익(2076억원)이 12.4% 증가한 가운데, 신한캄보디아은행(126억원, 40.8%↑), 신한인도네시아은행(144억원, 흑자 전환) 등 동남아시아 법인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주력 법인인 일본의 SBJ은행의 순익은 1069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진출한 카자흐스탄에서도 68.7% 늘어난 754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법인 설립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경우 한국계 지상사 중심의 영업기반을 탈피해 현지 우량기업 및 개인 모기지론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지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해외법인 11곳은 올해 3분기까지 120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한 규모다. 시중은행 중 해외법인 모두 흑자를 기록한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 ‘PT Bank KEB Hana’는 전년 동기보다 16.8% 증가한 33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KEB하나뉴욕파이낸셜(29억원, 57.8%↑),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87억원, 28.4%↑), 멕시코KEB하나은행(32억원, 14.9%↑) 등 아메리카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11곳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들 해외법인이 올해 3분기까지 거둬들인 순익은 15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1% 감소했다.
러시아우리은행의 순익이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3.5% 급증했지만, 캄보디아 법인이 118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과 베트남우리은행은 460억원, 418억원으로 각각 3.1%, 3.0% 순익이 줄었다.
국민은행의 5개 해외법인은 지난해 3분기 493억원 순이익에서 올해 3분기 1713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그간 효자 노릇을 했던 캄보디아 법인의 순익이 8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4% 줄었다.
KB뱅크 인도네시아(옛 부코핀은행)가 부진을 이어간 점도 한몫했다. KB뱅크 인도네시아는 올해 3분기까지 27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958억원 순손실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KB뱅크 인도네시아는 지난 4년간 재무구조 개선과 부실자산 축소 등 정상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 시중은행 해외 자회사 최초로 글로벌 신용평가서 피치(Fitch)로부터 인도네시아 정부와 동일한 ‘BBB’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3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선순위 달러표시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금융당국도 KB뱅크 인도네시아의 정상화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의 최고위급 면담에서 국민은행 담당 금융감독원 실무자가 직접 KB뱅크 인도네시아에 대한 감독 현황을 발표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의 현지 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를 통해 현지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려는 한국 금융당국의 감독 의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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