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폐쇄 움직임 주춤… ‘대형·특화점’ 당국 압박에 대안 찾는 은행권

시간 입력 2024-11-20 07:00:00 시간 수정 2024-11-19 17: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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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시중은행 점포 수 2792곳…1년 전보다 32곳 감소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에 감소세 둔화
공동점포·AI점포 등 대안 마련 논의

시중은행의 점포폐쇄 움직임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이들 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오프라인 점포를 급격히 줄였으나, 금융당국의 압박 이후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고객과의 접점 유지 차원에서도 통합 점포, 인공지능(AI) 브랜치 등 대안 마련에도 여념이 없다.

20일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2792곳으로 전년 동기(2824곳)보다 32곳 줄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4곳 늘어난 800곳을 집계됐다. 충청남도에서 1곳이 줄었으나 서울 2곳, 인천 3곳 등 수도권에 점포를 늘렸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국내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707곳으로 국민은행의 뒤를 이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10곳, 대전 1곳, 충남 1곳, 제주 1곳 등 14곳의 점포를 줄였다.

하나은행의 경우 서울시에 지점 2곳, 경기에 출장소 2곳, 충남에 출장소 1곳씩 총 5곳을 신설했다. 하나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601곳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711곳에서 올해 3분기 말 684곳으로 27곳 감소했다. 경기와 부산의 점포 수가 각각 2곳, 1곳 줄었고 서울은 25곳 감소했다.

이들 은행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점포폐쇄 규모를 크게 늘렸다. 비대면화로 영업점 방문 빈도가 줄며 모바일이 주요 이용채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이 폐쇄한 점포 수는 2018년 33곳에서 2019년 48곳으로 두 자릿수를 이어가다 2020년 161곳, 2021년 154곳, 2022년 148곳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내놓고 점포폐쇄 문턱을 높이면서 은행들은 숨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완전 폐쇄보다는 인접 점포와 통합해 대형화하거나 중소기업, 노년층, 외국인, 고액자산가 등 특정 고객을 위한 특화 점포로 탈바꿈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수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주요 은행들은 팬데믹 기간 영업점 수를 급속히 줄였으나 최근 감축 속도가 둔화했다”며 “급속한 감축 이후 속도 조절을 하며 지점의 역할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김병칠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 주재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도 점포폐쇄에 따른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악화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공동점포나 AI 점포 등 대체 수단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서울시 중구 서소문에 미래형 영업점 ‘AI 브랜치’를 개소했다. 방문 고객은 입구에서 ‘AI 은행원’을 통해 창구를 안내받고 계좌 및 체크카드 신규, 외화 환전, 제신고 등 자주 발생하는 업무들을 AI 은행원 창구에서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I 브랜치는 단순히 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고 신한은행의 전반적인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AI 은행원을 더욱 발전시키고 금융서비스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여 고객경험을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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