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은행지주 취약점 지적…“온정적 문화가 금융사고 원흉”

시간 입력 2024-11-28 11:48:04 시간 수정 2024-11-28 11: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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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2024 정례 간담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직도 금융사 내에 온정주의적 조직문화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구성원의 윤리의식 저하와 금융사고 지속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장-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그간 금감원이 확인한 은행지주의 경영 관리상 취약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반복되는 규칙 위반 행위에 대한 징계 강화, 귀책 직원에 대한 엄정한 양정기준 적용 등 준법·신상필벌 강조의 조직문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단기성과에 치중하는 은행지주 경영 문화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은행권이 고객 자산관리 및 자산운용 등 측면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금융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보다는 손쉬운 방법으로 단기성과를 올리는 데 집중해 온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로 인해 고객 보호, 내부통제 기능이 약화하고 이익 규모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 이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대외적 비판도 계속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이사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그는 “해외 진출, 자회사 인수 등 은행지주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업무 집행 과정에서 이사회 감독 기능이 미흡하게 작동할 경우, 회사의 리스크 관리·내부통제 기능이 형식화되고 경영진 권한 집중 및 단기실적 위주의 경영 관행이 공고화될 소지가 있다”며 “이사회 본연의 기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이사회 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내년 은행지주가 당면한 현안으로 △경제·금융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영전략 수립 △금융지주 책무구조도 시행 등 내부통제 강화 △자율적인 상생금융·사회공헌 노력 등을 꼽았다.

이 원장은 “내년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 등에 따른 성장률 둔화, 정책 기대 변경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등 경영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은행지주별 상황에 맞는 장기적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동시에 불확실성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와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그룹 경영계획 심의 시 자회사들의 리스크 익스포져 관리, 조달·운용, 자본 관리 계획의 적정성 등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원장은 “책무구조도 시행으로 지주회장이 그룹 전체 내부통제의 총괄책임자로서 자회사 내부통제의 작동 여부까지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부통제의 실효적 작동을 위해 지주회장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총괄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준법·감사 인력 보강, AI 상시 감시시스템 개발 등 시스템 고도화 등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은행권 여신 프로세스 개선 사항의 안착, 임원 친인척 특혜 대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 방안 마련 등에 대해서도 지주 차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상생금융·사회공헌을 위해 자율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도 부탁했다. 은행권은 지난해 기준 1조6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 등을 실시했다.

이 원장 제언과 관련해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은 은행지주가 일관된 혁신 노력 등을 바탕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이사회 기능 강화, 준법·신상필벌 중시의 조직문화 확립이 필요하다는 감독당국 인식에 공감했다.

미래지향적인 중장기 전략과 혁신 노력 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에 보다 힘을 기울이겠다는 약속도 했다. 지배구조 최정점으로서 이사회가 은행지주의 건전하고 올바른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감시·견제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복현 금감원장을 비롯해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 은행검사1국장이 참석했다. 은행지주에서는 KB금융 권선주 의장, 신한금융 윤재원 의장, 하나금융 이정원 의장, 우리금융 정찬형 의장, NH농협금융 이종백 의장, BNK금융 최경수 의장, DGB금융 최용호 의장, JB금융 유관우 의장이 참석했다.

금감원은 작년부터 은행지주·은행 이사회와의 소통을 정례화해 지주·은행 개별 이사회와 연 1회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지주·은행 이사회 의장과의 고위급 간담회도 실시 중이다. 올해 11월 현재 26개 대상 회사(8개 지주, 18개 은행) 중 21개 회사(8개 지주, 13개 은행)에 대해 개별 이사회 간담회를 실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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