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넓은 일반석’ 유료화 철회…마일리지 전환은 어떻게?

시간 입력 2024-12-13 17:35:00 시간 수정 2024-12-13 17:35:5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 국내선 도입 철회…‘꼼수 인상’ 비판
“포괄적 서비스 개선 차원 시행 목적과 달리 과도한 우려 있어”
마일리지 전환 비율 관심…통합 비율 1:07이 타당하단 시각도

대한항공 B787-10.<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의 국내선 도입을 결국 철회했다. 국내선 항공편의 일부 일반석 좌석을 사전에 지정할 수 있게 해 유료로 판매하려다 ‘요금 인상’이라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학적 결합’ 과정에서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늦은 오후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 도입 철회를 결정하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를 안내하는 내용을 삭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날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부터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의 판매 대상은 일반 좌석보다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는 ‘엑스트라 레그룸’과 일반석 맨 앞에 배치돼 승·하차가 편리한 ‘전방 선호 좌석’이었다. 추가 요금은 엑스트라 레그룸 1만5000원, 전방 선호 좌석 1만원이며 사전 유료 좌석을 제외한 일반 좌석은 기존대로 무료 배정할 방침이었다. 구매 고객에게는 우선 탑승과 위탁 수하물 우선 처리 혜택도 제공하려고 했다.

이는 앞서 대한항공이 2021년 1월 국제선 항공편에 먼저 도입한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를 약 4년 만에 국내선 항공편에도 확대 도입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 도입 확대 사실이 알려지자, 항공업계에서는 사실상의 운임 인상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대한항공은 대형 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로서 비교적 높은 운임을 받는 대신 기내식과 수하물 등을 무료로 제공해 왔는데, 기내 편의를 유료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에 드는 비용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는 ‘꼼수 인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해당 서비스는 앞 좌석 선호 승객에게 구매 기회를 제공하고, 우선 탑승과 수하물 우선 수취 혜택 등 서비스 제고 차원에서 시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포괄적 서비스 개선 차원의 시행 목적과 달리 과도한 우려가 있어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A321NEO.<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최종 마무리된 가운데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큰 마일리지 전환 비율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 취득을 위한 총 1조5000억원의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마무리하면서다. 2020년 1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한 지 4년 1개월 만이자, 2019년 4월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지 5년 8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납입 다음 날인 전날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3일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 항공사(LCC)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전날 대한항공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을 선임할 계획이다. 신임 대표이사 내정은 이르면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6년 말까지 약 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순차적으로 통합 절차를 밟으며 아시아나항공과 화학적 결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국토교통부, 산업은행 등 정부 기관 및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마일리지 전환 비율 등 통합 방안은 늦어도 내년 6월 중순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 승인받은 이후 고객 대상으로 공지할 계획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 약 1:0.7인 것이 타당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신용카드 적립 비율 등에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기간 각 사의 사업 전략에 따라 독립적으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통합 항공사 출범 시기에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하고, 아시아나항공의 회원 정보와 마일리지는 통합 준비 기간에 사전 수립한 기준 및 계획에 따라 이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에게 있어 양사 마일리지 간 공정하고 합리적인 전환 비율 설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긴밀히 협업해 전환 비율을 결정하고, 공정위 등 유관 기관과도 충분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