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식료품 특화매장 ‘푸드마켓 수성점’ 개장
롯데슈퍼 도곡점 ‘그랑그로서리’ 매장으로 전환
홈플러스도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리뉴얼 오픈
롯데쇼핑, 이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이 식료품 특화매장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유통업황이 나빠지자 이들 모두 신규 출점보다 기존점을 신선식품 중심으로 리뉴얼 하는 전략을 일제히 선택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식료품 특화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개장했다.
전체 영업 면적 3966㎡(약 1200평) 가운데 임대 매장(테넌트)과 행사장을 제외한 2829㎡(약 856평·직영 면적의 86%)를 식료품으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할인점에서 기본 600g 단위로 판매하는 육류는 400g∼500g으로 중량을 줄였고, 채소류는 포장 단량을 30% 이상 줄였다.
또한 푸드마켓 수성점은 이마트가 새롭게 도전하는 가격 혁신 모델이다. 1년 내내 식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그로서리(식료품) 하드 디스카운트 매장’을 표방한다. 상품 가격이 기존 이마트 할인점보다 최대 50% 저렴하고 가격 민감도가 높은 라면, 참기름, 고추장 등 주요 가공식품은 지역 내 최저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 운영비를 최소화하고 오로지 가격 할인에만 집중해 고객들이 깜짝 놀랄만한 압도적 가격에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에 롯데마트 성공 모델로 꼽히는 ‘그랑그로서리’ 콘셉트를 이식했다. 그랑그로서리는 ‘소비자의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줄 그로서리 전문마켓’이라는 의미를 담은 롯데마트·슈퍼의 단독 매장 콘셉트다.
지난달 재개장한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점포 내 취급하는 식료품 수가 약 5000개로 일반 롯데슈퍼 점포에서 취급하는 식료품 수 대비 약 30% 많다. 또한 델리 식품 진열 면적을 기존보다 2배 늘린 ‘델리 아일랜드(100㎡)’를 전면 배치했다.
그랑그로서리 1호점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지난해 12월 오픈했다. 해당 점포는 2024년 누계(11월 19일 기준)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약 10% 상승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근거리에 있는 식료품점을 방문해 필요한 수량만 그때그때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롯데마트·슈퍼는 앞으로 상권 특성에 맞게 기존 할인점이나 슈퍼를 지속해 그랑그로서리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식료품 특화 모델인 ‘메가푸드마켓’을 한 단계 발전시킨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를 새롭게 열었다.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가 낙점한 차세대 모델로, 지난 2022년부터 기존 점포들은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해왔다. 현재까지 33개 매장을 전환했으며 올해에만 9곳이 재단장을 마쳤다.
기존 강서점을 새롭게 바꾼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는 생동감을 극대화한 ‘현장 콘텐츠형’ 식품 전문 매장이다. 온라인 경쟁자와 차별을 두기 위해 매장에서 직접 눈으로 냄새를 맡고 맛보는 경험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회·초밥 조리 현장 시연, 시식 코너와 대면 행사 강화, 트렌디한 팝업존·앵커 테넌트 유치,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시각적 몰입도 확장 등에 집중했다.
유혜경 홈플러스 리테일경험본부장은 “강서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장보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쇼핑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트업계가 식료품에 집중한 리뉴얼을 하는 이유는 소비 침체와 온라인 쇼핑의 공세로 실적이 역성장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쇼핑 1~3분기 매출은 10조5095억원으로 전년비 3.8% 감소했고, 같은기간 이마트 매출도 21조 7712억원으로 1.6%감소했다.
반면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상승했다. 2023회계연도(2023년 3월∼2023년 2월) 매출은 6조9315억원으로 전 회계연도(6조6006억원)보다 5.0%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가 갈수록 편리해지고 채널도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마트업계가 소비자를 집 밖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차별화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라며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보다도 식품만큼은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식품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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