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순안정자금조달비율 112.76%…0.01%p↓
탄핵정국 장기화될 경우 국가 신인도 하락 가능성 커
은행채 금리 3% 돌파 가능성 충분…은행 조달 코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탄핵정국의 장기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은행채 금리 역시 다시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대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3%대를 넘어설 개연성 역시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특히 은행채 금리가 오를 경우 은행의 자금 조달 상황마저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은행의 유동성 상황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9월 말 평균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은 112.76%로, 전년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안정자금조달비율은 향후 1년간 신뢰할 수 있는 자금조달인 ‘안정자금가용금액(ASF)’ 을 향후 1년 내 유출 가능성이 큰 부채규모인 ‘안정자금조달필요금액(RSF)’으로 나눠 계산한다.
순안정자금조달비율이 높을수록 중장기 유동성 비율이 좋다고 평가된다. 해당 비율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함께 유동성 규제 핵심안 중 하나로,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100% 이상의 NSFR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4대 은행은 모두 권고치인 100%를 넘어서는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증감폭은 은행별로 차이를 보였다. 1년새 개선폭이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안정자금조달비율은 117.70%로, 전년 동기(116.07%) 대비 1.63p(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동성 지표가 큰 폭 개선되며 전체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순안정자금조달비율 역시 개선됐다. 3분기 우리은행의 순안정자금조달비율은 111.83%로, 전년(110.59%)보다 1.24%포인트 올랐다.
반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유동성 지표는 뒷걸음질쳤다. 특히 하나은행의 3분기 순안정자금조달비율은 109.64%로, 전체 은행 중 유일하게 110%대를 밑돌았다. 이는 전년(111.23%)보다 1.5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하락폭 역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순안정자금조달비율은 전년(113.19%)보다 1.33%포인트 하락한 111.86%를 기록했다.
이처럼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유동성 지표가 하락한 데는 안정자금가용금액보다 유출 가능성이 큰 부채 규모가 더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올 3분기 4대 시중은행의 안정자금가용금액 총합은 1270조1221억원으로, 전년 동기(118조9710억원)보다 6.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안정자금조달필요금액은 6.75% 증가한 1124조8811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하나은행의 안정가용금액은 2.24% 증가한 데 그쳤으나, 안정자금조달필요금액은 3.73% 늘었다. 아울러 신한은행의 경우 안정가용금액은 9.12% 증가했으나, 안정자금조달필요금액은 10.42% 뛴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비상계엄 여파와 탄핵정국 장기화에 따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은행의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인 은행채 금리는 비상계엄 이후 3%대에 접어들며 은행권의 자금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시선이 이어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2.952%로 집계됐다. 이는 비상 계엄령 선포 이전인 12월 2일(2.904%)보다 0.048%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3.000%에 달했던 은행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내려간 시장금리를 반영하며 11월 29일 2.965%, 12월 2일 2.904% 등 점차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3일까지도 2.914%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던 은행채 금리는 3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4일 2.955% △5일 2.929% △6일 2.948% 등 다시 상승했다.
특히 7일 윤석열 대통령의 1차 탄핵안이 폐기 처리된 이후 탄핵정국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9일 2.889% △10일 2.899% △11일 2.934% △12일 2.952% 등 지속 오름세를 보이며 3%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처럼 탄핵정국이 장기화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에는 국가 신인도 하락에 따라 국고채 금리 역시 오를 수 있다. 국고채 금리의 경우 은행채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은행의 자금 조달 역시 난항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 신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채권 발행이 잘 안 돼서 발행금리가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며 “국고채 금리가 올라가게 될 경우 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 금리 또한 높아질 수 있어 3%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도 국고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회사채 금리 역시 뛰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은행도 조달 코스트가 오르며 자금 확보에도 비상이 걸릴 수 있다”며 “특히 내년 초쯤 미국의 채권시장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금리도 높아질 우려가 있어 은행들의 조달 비용도 덩달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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