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5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15년 만
환율 소크에 중소기업 자금조달 부담 커져
시중은행, 만기연장 기준 완화 등 금융지원 시행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업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내외적 정세 불안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은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기연장, 수수료 우대 등 각종 금융지원에 나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4원 오른 1451.9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웃돈 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하면서 관세 정책으로 인해 강달러 현상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여기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 연준이 내년 매파적(통화 긴축 기조)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강달러 현상은 더욱 거세졌다. 일각에서는 불확실한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환율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자재를 수입하는 제조 기업은 환율 상승으로 지출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수출 중소기업 513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의 22.2%가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겪은 어려움으로 ‘고환율’을 꼽았다. 정부가 현재 상황 극복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환율 안정화 정책 마련’이 55.2%를 차지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의 자금 조달과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은 선제적인 금융지원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수입신용장 이용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장 대금 결제일을 특별 연장하는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이번 금융지원은 수입신용장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이 판매대금 지연 등을 이유로 자금유동성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신한은행 역시 신용장 만기가 도래하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만기연장 기준을 완화한다. 환율 상승에 따라 일시적 결제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여신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환율 변동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20억원, 총 3000억원 규모의 특별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또 최대 3000억원 규모로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보증부 대출 취급 시 금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유동성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무역보험공사 보증서 담보대출 총 2700억원을 수출기업에 공급해 수출 활성화를 지원한다. 또 수입기업에는 △외화 여신 사전한도 부여 △신용장 개설·인수수수료 최대 1% 우대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자금 수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에 기업 자금조달 우려를 해소해달라고 주문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기업금융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한 은행들에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 우려를 고려해 기업들의 외화결제 및 외화대출 만기의 탄력적 조정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외화결제 및 외화대출의 만기가 조정되는 경우 기업은 연말 높아진 환율로 외화를 마련할 필요가 없어짐에 따라 기업부담이 줄어들고, 외환시장의 수급부담 완화와 환율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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