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초대·6대 제외하고 모두 관 출신 회장 선임
이 후보자, 탄핵 정국 거친 최장수 차관보
계열사 새 CEO와 손발 맞춰 수익성 개선해야

이찬우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기획재정부>
농협금융지주가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하며 관 출신 인사 선임 기조를 이어갔다.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세가 불확실한 가운데, 금융당국과의 소통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로 농협금융은 지주 회장을 포함해 은행, 보험, 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모두를 물갈이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새 수장들과 호흡을 맞춰 농협금융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달 27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전 부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내정했다.
이 후보자는 1966년생으로 부산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 경남도청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지냈다.
이번 인사에서 농협금융의 관 출신 선호 기조가 이어졌다는 평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신경분리 이후 초대 신충식 회장과 6대 손병환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관 출신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했다.
특히 농협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이어지는 탄핵 정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차관보로 선임돼 이후 문재인 정부까지 중임을 맡았던 인물이다. 32개월간 자리를 지킨 ‘최장수 차관보’ 타이틀도 지녔다.
농협금융이 올해 초부터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통제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도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금감원은 지난 11월 농협은행의 금융사고 및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관련, 정기검사를 마치고 현재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당국과의 소통 확대에 더해 농협금융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이 후보자 앞에 놓인 과제다. 농협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31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2% 늘었다. 그러나 KB금융(4조3953억원)과 신한금융(3조9856억원), 하나금융(3조2254억원), 우리금융(2조6591억원) 등 주요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다소 부족하다.
대거 물갈이된 계열사 CEO들과의 호흡을 얼마나 맞출지도 관심사다. 지주 회장 선임에 앞서 농협금융은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캐피탈, NH벤처투자 등 4개 자회사의 CEO를 모두 물갈이했다. 이와 함께 사임 의사를 밝힌 농협손해보험과 NH저축은행 대표이사 후임 추천 절차도 마무리했다.
전임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지난 12월 31일까지였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임기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절차가 끝나는 내년 2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그 사이의 공백 기간에는 이재호 전략기회부문장(부사장)이 회장직을 대행한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 후보자가)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대상으로서 즉시 선임이 제한된 만큼, 내년 1월 24일 취업 심사에서 승인되면 2월 3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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