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선포한 임종룡, 우리금융 쇄신 키워드는 ‘신뢰 회복’

시간 입력 2025-01-03 17:25:49 시간 수정 2025-01-03 17: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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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회장, 올해 경영 목표 ‘신뢰받는 우리금융’ 설정
‘내부통제 강화’ 전략 방향 최우선…조직개편 단행도
비은행 역량 강화에 집중…M&A 언급은 없어

취임 3년차에 접어든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 한해를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선포했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불확실한 대내외적 환경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지난해 불거진 각종 금융사고가 자리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목표를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설정하고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방향으로 △내부통제 전반 혁신 및 윤리적 기업문화 확립 △자회사 경쟁력 및 위험관리역량 강화 △탄탄한 도약기반 확보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첫째로 꼽았던 지난해와 달리 내부통제 강화를 최우선으로 한 배경에는 그간 발생한 각종 금융사고가 자리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은행권 전반을 강타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비껴갔지만,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등으로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까지 확인되며 적지 않은 홍역을 치러야 했다.

임 회장은 “여러 제도와 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개선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뼈아픈 사고로 우리를 믿고 성원한 고객께 심려를 끼쳤다”며 “회장으로서 정말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혁신안을 철저히 마련하고 신속히 이행하며,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해서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실천 의지, 윤리적 기업문화 정착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1월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윤리경영실’을 신설했다. 윤리경영실은 새로 도입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관할해 부당대출 사고 재발 방지에 힘쓴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조직개편으로 내부통제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준법감시실에 책무지원팀을 신설했다.

임 회장이 위험관리역량 강화를 전략 방향으로 설정한 건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분쟁,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등으로 국제 정세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최근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위험관리 역량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여기에 더해, 돌발변수, 잠재리스크 등 보이지 않는 위험요인까지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폭넓은 시야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회사 경쟁력 강화라는 전략 방향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다만 올해는 은행과 카드, 캐피탈, 증권 등 이미 보유한 자회사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선에서 그쳤다. 이는 비은행 강화의 핵심축으로 꼽히는 생명보험사 인수가 금융당국 검사로 인해 제동이 걸린 탓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내부통제는 물론 동양생명과 ABL생명 동시 인수 절차상 자본비율 준수 여부 등도 들여다봤다. 당초 지난달 발표 예정이던 검사 결과는 이달로 미뤄진 상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0일 검사 발표 결과를 미룬 이유에 대해 “원칙대로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1월에 발표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며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원칙은 달라진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임 회장은 지난해 경영 목표를 ‘선도 금융그룹 도약’으로 설정하고 증권사 편입과 기업가치 제고계획 최초 공시, 3분기 누적 최대 순이익 등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 역시 연초 설정한 ‘신뢰 회복’이라는 경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신뢰는 구호만으로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쉽게 주어지지도 않는다”며 “올 한 해 많은 도전과 위기가 있겠지만, 한마음으로 합심해 전력을 다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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