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178.8조…1년새 23조원↑
하나은행, 33.6조→40.3조…1년새 19.5% 늘어…증가폭 1위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가능해지며 수익률을 앞세운 증권사로 머니 무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시중은행은 여전히 전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적립금을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양강 구도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1년새 적립금 규모를 크게 늘리며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총 178조79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55조3386억원)보다 15.10% 증가한 것으로, 1년새 23조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퇴직연금 시장은 5대 은행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사 42곳의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은 427조1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대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1.85%에 달했다.
5대 은행 가운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규모는 45조9153억원으로, 전년 동기(40조4016억원)보다도 13.6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 규모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확정급여형(DB)이 16억7027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아울러 개인형 IRP부문에서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개인형 IRP는 연말정산, 퇴직소득세 절세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갖춰 노후자금 준비를 위한 필수 상품으로 가입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개인형 IRP 적립금 규모는 15조6043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5706억원)보다 3조337억원 늘어나며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순증 규모가 컸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다인 190개 ETF 상품 라인업 구축 △신한 SOL뱅크 ‘나의 퇴직연금’ 전면 개편 △영업점 무서류 IRP 신규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22년 은행권 최초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오픈하고 은퇴설계 전문 컨설턴트들이 33만여 고객에게 포트폴리오 중심 자산운용 및 수익률 관리를 위한 상담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의 안정적인 퇴직연금 자산형성을 돕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을 만들어 차별적인 고객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KB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총 적립금 규모가 42조48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IRP에서 각각 14조2494억원, 15조6622억원 등 시중은행 가운데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의 경우 DC형 18년, 개인형 IRP 15년 연속으로 적립금 규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장기간 퇴직연금 적립금 1위를 유지한 이유는 KB국민은행이 고객 중심 퇴직연금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이달 안으로 AI상담사를 통한 ‘퇴직연금 고객관리 AI콜봇’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자산성장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을 우선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퇴직연금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역시 40조원대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1년새 적립금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져 성장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4분기 말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0조2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3조6987억원)보다 19.51% 증가한 것이다. 1년새 순증액은 6조5747억원으로,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6조원 가량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확정급여형(DB형)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말 DB형 적립금 규모는 16조8657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1592억원)보다도 1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적립 규모와 증가폭 모두 은행권 중 가장 큰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기존 운용 중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매도하지 않고 퇴직연금 금융사를 갈아탈 수 있는 ‘실물이전(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됐다. 고수익률을 앞세운 증권사에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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