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이찬우 체제 본격화…관료출신, 계열사 CEO와 ‘호흡’ 관건

시간 입력 2025-02-04 07:00:00 시간 수정 2025-02-03 17: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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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3일 임시주총 열고 이찬우 회장 공식 선임
기재부 차괸보·금감원 수석부원장 거친 관 출신 인사
계열사 새 CEO와 손발 맞춰 수익성 개선 과제 떠안아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체제의 막이 올랐다. 정통 관료 출신인 이 회장은 그간 소원해진 당·정 관계를 회복할 적임자로 꼽힌다. 내부적으로는 대폭 교체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호흡을 맞춰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찬우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이 회장의 임기는 2027년 2월 2일까지 2년이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해 12월 27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이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대상으로 즉시 선임이 제한되면서 이재호 전략기회부문장 대행 체제를 이어왔다.

이 회장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 경남도청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지낸 관 출신 인사다. 지난해 말 탄핵 정국으로 내부 출신이 회장에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당·정과의 소통 강화를 감안해 관 출신을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에서 경제정책부터 실무업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업무 경험을 통해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하며 금융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금융지주회사 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당면 과제는 계열사 CEO들과의 호흡을 얼마나 맞추느냐다. 이 회장 취임에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9개 계열사 중 6곳의 CEO를 물갈이했다. 여기에는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을 포함해 생·손보, 캐피탈 등 굵직한 계열사들이 포함됐다.

이 회장을 포함해 새로 바뀐 계열사 CEO 모두 영남 출신으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의 접점이 상당한 만큼, 향후 경영 과정에서 큰 소란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임자인 이석준 회장은 지난해 NH투자증권 대표 선임 과정에서 강호동 중앙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 회장은 계열사들과의 결속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3151억원으로 전년보다 13.2% 늘었지만, 규모만 놓고 보면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적었다.

중앙회에 지급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더한 누적 순익은 2조5300억원으로 2조6591억원의 순익을 올린 우리금융에 미치지 못했다. 농협금융이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에서 우리금융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아쉬운 규모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올해 우선으로 해외 영토 확장과 디지털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글로벌 부문에서 은행·비은행 해외법인을 다수 보유하고, 디지털 부문에서 통합 앱을 운영 중인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후발 주자로 평가받는다.

이 역시 올해 취임한 강태영 농협은행장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 행장은 농협은행 디지털전략부 부장, 농협금융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한 디지털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취임 직후 IT부문 회의를 열고 올해 중점 추진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해외점포장들과 신년 화상회의에서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손익 중심의 사업 성장을 강조했다.

임추위는 “금융환경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회장이 금융산업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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