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설명회
우리은행 부당대출 2334억원…전 회장 관련 730억원
경영실태평가 등급 하락 가능성…생보사 인수 문제도 수면 위로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 금융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규모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배 이상 불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임종룡 현 회장 취임 이후 취급된 대출이었다. 친인척 부당대출 중 절반 가까이가 부실화한 점도 드러났다.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발표에 앞서 고강도 조직쇄신안을 연달아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이 경영실태평가에 반영돼 생명보험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은행 전임 회장 부당대출 규모 730억원…부실률 46.3%에 달해
금융감독원은 4일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설명회를 열고 KB·우리·NH농협금융과 은행 자회사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우리금융의 검사 결과가 가장 주목받았다. 금감원은 지난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 드러나자 우리금융의 경영실태 전반을 놓고 강도 높은 검사를 벌여왔다. 해당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도 있었다.
금감원 검사 결과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규모는 총 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350억원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금감원은 730억원 중 61.8%인 451억원이 지난 2023년 3월 임종룡 현 회장의 취임 이후 취급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 전임 회장과 관련된 비위 행위로 정의하지 않고, 현 경영진에 책임을 물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부당대출 730억원 중 46.3%(338억원)이 부실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된 부당대출 중에서는 27.3%(123억원)이 부실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되고 정상 분류된 부당대출도 향후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장기간 다수 부당대출이 취급되는 동안 금융지주 차원의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의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이 단기성과 등을 위해 1604억원의 부당대출을 취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 가운데 61.5%(987억원)이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취급됐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규모 및 연체율. <자료=금융감독원>
◇우리금융, 윤리경영실 신설 등 내부통제 강화 시행
우리금융은 지난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제도 개선을 통한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윤리경영실’을 신설했다. 윤리경영실은 새로 도입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관할해 부당대출 사고 재발 방지에 힘쓴다.
우리은행 역시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했다.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준법감시실에 책무지원팀을 신설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1월에는 전 그룹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문화 진단을 실시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개발한 윤리문화 특화진단을 추가해 윤리와 내부통제에 중점을 두고 기업문화 전반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1월 23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2025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정 행장은 고객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임원과 지점장부터 내부통제에 직접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우리은행>
◇생보사 인수 차질 생기나…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이 관건
관건은 이 같은 우리금융의 개선 노력이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에 반영될 수 있는지다. 우리금융의 현재 등급은 2등급으로 이번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평가 등급이 3등급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하향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생명보험사 인수에도 차질이 발생한다.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 규정 등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정기검사 결과 발표에서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 절차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자회사 인수합병(M&A)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안건을 이사회에 부의하기로 미리 결정했고, 주식매매계약 당일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이사회를 불과 20분 간격으로 열어 리스크관리위원회 심의 내용이 이사회 안건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또 지주의 자회사 편입 관련 인허가권을 가진 금융당국이 인허가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계약금을 몰취하는 조항이 주식매매계약에 포함됐는데도, 이 같은 중요사항이 공식 이사회 석상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사회는 M&A 등 중요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는 등 본연의 경영진 견제·감시 기능이 제한됐다”며 “임직원은 경영진이 제시한 외형성장 목표만을 추종하거나 은행 자원을 본인 등 특정 집단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삼아 부당대출 등 위법행위 및 편법영업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기검사 발표에서 KB국민은행은 892억원, NH농협은행은 649억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국민은행에서는 영업점 팀장이 시행사·브로커의 작업대출을 도와 허위 매매계약서 등을 토대로 대출이 가능한 허위 차주를 선별하고, 대출이 용이한 업종으로 변경하도록 유도한 혐의다.
농협은행에서는 영업점 지점장과 팀장이 브로커·차주와 공모해 허위 매매계약서를 근거로 감정평가액을 부풀리거나, 여신한도·전결기준 회피를 위해 복수의 허위 차주 명의로 분할해 승인받는 등의 방법으로 부당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그래픽] 최태원, 글로벌 AI 투자 직접 주도한다](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1/06/2026110610353600120_m.jpg)
























































































![[26-08호] 외국계기업 특수관계자 거래비용 분석](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22/2026092209074802558_m.png)





![[이달의 주식부호] 주식부호 10명 중 8명 보유주식 ↓…삼성일가 4인 주식 13조 ‘증발’](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1/03/2026110311113469809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