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태블릿·PC 구독 서비스 시작…갤럭시 탭·갤럭시 북 대상
지난달 모바일 구독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 개시…제품군 확장
LG전자, 워시콤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새로운 케어서비스 추가
지난해 구독 연매출 전년비 75%↑…올해 해외 시장공략 확대

가전 구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독 서비스 제품군을 확대하며 구독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독 대상군을 확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제품 관리, 무상수리 등 전문적인 관리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가전 구독 서비스 ‘AI 구독클럽’을 PC, 태블릿 품목까지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AI 구독클럽을 개시하며 가전 구독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요금제는 총 두 종류로 제품과 케어서비스를 결합한 ‘AI 올인원’과 원하는 케어서비스만 선택할 수 있는 ‘AI 스마트’로 운영된다. 현재 서비스를 제공 중인 제품은 에어컨, 세탁기 등 생활가전과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 TV, 사운드바, 모니터 등이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 판매 개시와 함께 모바일 구독 프로그램 ‘뉴(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1년 사용하다 반납하면 출고가의 50%를, 2년 뒤는 40%의 현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년, 2년 중 선택 가능하며 구독료는 월 5900원이다.
품목 확대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이어 갤럭시 탭, 갤럭시 북 등에 대해서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적용 모델은 갤럭시 북5 프로, 갤럭시 북5 프로 360, 갤럭시 탭 S10 시리즈, 갤럭시 탭 S9 등이다. PC 구독의 경우 파손보상 및 무상수리와 함께 배터리 교체 또는 배터리·키보드 동시 교체 서비스를 지원한다.

LG전자 가전 구독.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 보다 한 발 앞서 구독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구독 프로그램 내 케어 서비스를 강화하며 수성에 나섰다.
LG전자도 지난 5일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신제품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출시와 함께 워시콤보 라인업에 적용되는 새로운 구독 케어 서비스 ‘라이트 플러스’를 론칭했다.
라이트 플러스에는 전문 케어 매니저가 LG전자가 개발한 전용 드림 케어 관리제와 전문가용 드럼 케어 코스로 세탁조를 관리해 주는 ‘드럼 케어’ 서비스가 포함됐다. 또 세제함과 세제함 장착부, 고무패킹 등에 스팀을 분사해 관리해 주는 ‘스팀 케어’ 서비스도 제공된다.
곽도영 LG전자 HS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인 트루스팀과 구독의 강점인 케어서비스를 결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세탁건조기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 구독 사업을 통해 성숙 단계로 접어든 가전, 정보통신(IT) 기기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전, 정보통신(IT) 기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독 서비스는 신규 수요를 유도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평가다.
빌려쓰는 구독 서비스에 대한 장기 전망도 밝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전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40조1000억원에서 올해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구독 사업을 기존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확대하며 영역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이상 늘어난 2조원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분기 출시 예정인 인공지능(AI) 집사 로봇 ‘볼리’를 구독 사업에 포함할 예정이다. 가정용 로봇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구매 비용 부담과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춰 대중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CES 2025에서 볼리 구독 서비스 계획을 밝히며 “구독사업을 늦게 시작했지만, 여러 아이템이 나오고 있으며, 필요한 것만 골라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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