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원화 약세에도 ‘비이자이익’ 성과…규모 ‘KB국민’ 증가율 ‘우리’ 두각

시간 입력 2025-02-11 07:00:00 시간 수정 2025-02-10 1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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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비이자이익 10.9조…1년 전보다 4.2% 늘어
KB금융 4.2조로 최대…우리금융은 1년 새 42.0% 증가
금리 인하기 비이자 중요도 쑥…수수료이익 중심 성장 전망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16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의 증가와 함께 비이자이익도 선전한 덕분이다. 4분기 환율 급등으로 원화 약세가 이어졌지만, 금융지주들은 늘어난 수수료이익으로 이를 버텨낼 수 있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조4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0.3% 늘어난 규모다.

이들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41조8760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시장금리가 내리며 순이자마진(NIM)이 줄었음에도, 대출 자산이 늘어나며 이자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비이자이익도 동반성장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0조93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023년 3조9979억원에서 지난해 4조2015억원으로 2036억원(5.1%) 증가하며 4대 금융 중 가장 크게 늘었다. 4분기 환율 상승과 채권금리 하락폭 축소 등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이 줄었지만, 카드와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카드 유실적회원 성장을 통한 이용금액 증가 및 비용효율성 개선으로 신용카드 수수료손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IB부문의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가운데, 캐피탈의 리스수수료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에서 1조5541억원으로 42.0% 급증하며, 4대 금융지주 중 증가율면에서 1위를 기록했다.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열악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점을 비춰보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임종룡 회장이 취임 이후 지속해서 강조해 온 영업 확대 주문이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3조2575억원, 1조926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0%, 2.3% 줄었다. 이들 역시 4분기 급격한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을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신한금융은 3분기 신한투자에서 발생한 1300억원대의 파생상품 운용손실에도 영향을 받았다.

다만 비이자이익의 근간인 수수료이익은 두 회사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수수료이익은 2조7149억원으로 2.6%, 하나금융의 수수료이익은 2조696억원으로 15.2% 늘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 비이자이익은 외화환산손실 영향을 제거하면 전년 대비 개선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하면서 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만큼, 국내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중요도는 더욱 커졌다. 이들 금융지주는 금리, 환율 등 외부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투자이익보다 영업력으로 좌우되는 수수료이익을 늘리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어 갔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올해 수수료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용카드나 운용·리스 수수료의 영업 추세 자체가 상승 추이로 이어지고 있어 수수료이익이 상당 수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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