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순으로 높은 증가율
환율 급등 외화자산 원화환삭액 증가…위험가중자산 증가 압박
기업대출 위주 포트폴리오도 한 몫…기업대출 1년새 7.41%↑
금융지주, 은행 위험가중자산 관리 주력…자회사별 평가·페널티

지난해 연말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시중은행들의 RWA(위험가중자산) 역시 큰 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모회사인 금융지주들이 기업가치 제고 지표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내세운 만큼, 각 지주사들은 CET1 비율의 분모값인 위험가중자산 값을 줄이고자 강도 높은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험가중자산은 기업대출연체 증가와 환율리스크 등으로 증가세에 놓였다. 지난해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올 한해 이들 은행은 위헙가중자산을 낮추고자 대출관리 강화·환율 민감도 상품 재정비·밸류업 프로그램 진행 등 대처방안을 현실화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RWA(위험가중자산)는 853조8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77조8851억원)보다 9.76%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4분기 위험가중자산이 223조1599억원으로, 전년 동기(198조5849억원)보다 12.38% 늘어나며 1년새 증가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9%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먼저 KB국민은행의 지난해 4분기 위험가중자산은 235조5288억원으로, 전년 동기(215조9622억원)보다 9.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전년(176조740억원)보다 9.01% 증가한 191조944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4분기 위험가중자산은 203조1840억원으로, 전년 동기(187조2640억원)보다 8.5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이 1년새 일제히 늘어난 것은 기업대출 위주의 영업 모델을 지속해 온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중은행 4곳의 기업대출 잔액은 687조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640조4325억원)보다 7.41% 증가했다.
특히 위험가중자산이 가장 큰 폭 늘었던 신한은행의 경우 1년새 기업대출 증가폭 역시 가장 컸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4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180조7494억원으로, 전년 동기(160조6834억원)보다 12.4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우리은행 154조961억원(전년 대비 8.10% 증가) △KB국민은행 186조8261억원(6.66% 증가) △하나은행 166조2329억원(2.58% 증가) 등의 순으로 일제히 증가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외화자산을 상당 규모 보유하고 있는 시중은행 입장에서 달러 강세는 외화자산의 원화환산액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곧 외화 위험가중자산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기 떄문이다.

이처럼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할 경우 금융사의 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에도 영향을 준다. 이들 은행의 모회사인 금융지주들이 최근 기업가치 제고 방안(밸류업 공시)을 통해 CET1 비율을 13%가 넘는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목표치 관리를 위해서라도 위험가중자산 집중 관리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환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CET1 비율을 주주환원 기준점인 13% 수준으로 관리해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CFO는 “지난해 신한금융 RWA가 5조8000억원 증가한 이유는 대부분 환율 영향”이라며 “앞으로 자회사의 평가 및 페널티를 강화하는 등 제도 변화를 통해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며, 위험가중자산 감축을 위해 셀다운(재판매)과 자산유동화, 신용이전거래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환율 민감도가 높은 자산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려고 노력했다”면서 “12월 들어 환율이 급등하면서 그에 대한 부분을 좀 더 타이트하게 관리했으며, 이러한 기조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서 분기별로 보통주 비율을 관리할 예정이기 때문에 분기별로 사용 가능한 위험가중자산, 그리고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정책을 수립해서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상록 KB금융 CFO는 “환율 상승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인해 CET1 비율이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고, 그룹의 위험가중자산이익률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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