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갤럭시 일본 점유율 6%…애플 이어 구글에도 밀려
중국 샤오미 출하량 129% 급증…삼성 맹추격
갤S25 이달 일본 출시…삼성월렛 현지 서비스 개시

‘애플 텃밭’으로 꼽히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좀처럼 입지를 넓히지 못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이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샤오미가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출하량을 늘리면서 삼성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로, 애플, 샤프, 구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시장 순위는 동일하지만 점유율은 전년 대비 1%p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에서 갤럭시 S24, 갤럭시 Z플립·폴드6, 갤럭시 S24 FE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공략을 본격화 했지만, 출하량이 오히려 줄면서 점유율도 축소되는 모습이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일본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애플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49%로 일본내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아이폰 15 시리즈 등 구형 모델 수요 감소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3% 줄어들면서 점유율도 4%p 떨어졌으나,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안정적인 환율에 힘입어 애플 아이폰16 시리즈가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며 “구형 모델에 대한 수요 약화로 전년 대비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현지 업체인 샤프가 9%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샤프는 중저가 모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출하량이 17% 증가했다. 지난 2023년 픽셀 7A 등 픽셀 스마트폰 시리즈를 앞세워 3위에 오른 구글은 8%의 점유율로 지난해 순위를 유지했다.
특히 5, 6위에 오른 소니와 샤오미는 각각 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간소한 차이로 삼성전자의 뒤를 쫓았다. 특히 샤오미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이 기간 동안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지난 2019년 일본 시장에 진입한 샤오미는 지난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4 울트라를 출시하며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애플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막강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과 샤오미 등이 현지 시장에 빠르게 파고들면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애플이 보급형 모델 아이폰 16e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네 파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새롭게 출시된 아이폰 16e는 올해 일본 시장에서 애플이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고, 샤프와 소니 등 현지 업체들은 제품 프리미엄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25일 전자지갑 서비스 ‘삼성월렛’을 현지에서 공식 개시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일본법인>
삼성전자는 이달 갤럭시 S25 시리즈를 일본에 출시하고, 점유율 회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성전자 일본 법인은 지난 14일 갤럭시 S25 일반 모델과 울트라 모델을 출시했다. 갤럭시 S23, S24 시리즈가 글로벌 출시 두 달 뒤인 4월 초 일본에서 공개된 것에 비교하면 두 달 가량 앞당겨진 일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통망에 일본의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가 포함되면서 현지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소프트뱅크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이날부터 삼성의 전자지갑 서비스 ‘삼성월렛’을 현지에서 공식 개시할 방침이다. 신용카드 결제는 물론 일본 현지 QR 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와 협업해 QR 결제, 바코드 결제 등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삼성전자는 31번째 지역으로서 일본에서 삼성 월렛을 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제휴사와 대응 서비스를 확대해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성장과 수입 제품 가격 안정화에 힘입어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국내 경제 회복에 힘입어 올해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조사들도 시장 확장에 보다 공격적인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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