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이차전지 부진에도”…포스코홀딩스, 지난해 사외이사 연봉 늘렸다

시간 입력 2025-03-13 17:45:00 시간 수정 2025-03-14 08: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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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연봉, 1억3121만원 달해…전년比 12.8%↑
정작 회사는 철강‧이차전지 동반 부진으로 저조한 성적표 받아
20일 주총서 임기 만료되는 손성규‧유진녕 사외이사 재선임 예정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사외이사 연봉이 13%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사업인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의 부진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사외이사진 보수는 오히려 인상된 것이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500대 상장회사 중 지난 7일까지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공시한 기업 247곳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평균 급여를 조사한 결과,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사외이사 연봉은 1억312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1억1629만원)대비 1492만원(12.8%) 증가한 수치다.

평균 급여는 사외이사의 보수 총액을 연평균 인원으로 나눠 계산했다. 다만, 평균 급여의 계산 기준이 기업·연도별로 다르게 공시돼 개별 공시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1억8333만원) △SK텔레콤(1억5677만원) △SK하이닉스(1억5367만원) △SK(1억5200만원) △SK스퀘어(1억4600만원)에 이어 상위 6위를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3월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사임하면서 현재 총 6명의 사외이사(유영숙‧권태균‧유진녕‧손성규‧김준기‧박성욱)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들의 보수 총액은 8억1600만원으로, 7인 체제였던 2023년 8억1400만원 대비 200만원 가량 늘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문제는 포스코홀딩스의 실적이 철강과 이차전지의 동반 부진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음에도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오히려 인상됐다는 점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1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 감소했다. 매출은 72조6880억원 5.8%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9480억원으로 48.6% 쪼그라들었다.

회사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저수익 및 비핵심자산 매각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중국 내 저수익 서비스센터 구조조정과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법인 매각 등 45개 사업을 정리해 현금 6625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도 61개 사업의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누적 현금 2조10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달 이차전지 원료인 니켈 생산을 위해 중국 배터리 소재 회사 CNGR(중웨이)과 설립한 합작 법인인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을 청산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포스코홀딩스와 CNGR이 6대 4 비율로 지분을 투자한 니켈 정제 기업이다. 포스코그룹은 생산된 니켈을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소재로 활용하려 했으나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이를 전격 철회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손성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와 유진녕 엔젤식스플러스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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