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장덕현 사장 “올해 AI·ADAS 중심 시장 성장 기대”
AI 기판·유리 기판 사업 드라이브…유리 인터포저도 추진
“사즉생, 시의적절한 주문, 사장부터 신입사원까지 새겨들어야”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2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은서 기자>
“2025년에 미래 성장사업인 전장 및 AI(인공지능)·서버 제품으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
지난해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연 삼성전기가 올해 AI, 자율주행 제품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추진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AI와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가 전 세계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주주들에게 회사의 경영 상황과 중점 추진 방향 등을 설명했다. 그는 “2024년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경기 불안정 등으로 인해 저성장이 경제의 뉴노멀(New Normal)이 된 어려운 경영환경이었다”며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 중심 사업구조 개편, AI·서버, 전장 등 사업 확대, 내부효율 개선 통한 사업 체질 강화 등을 통해 창사 이래 매출 10조를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전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10조294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27% 성장한 7350억원이다.
삼성전기는 AI, 전장용 고부가 부품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사장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 성장률을 초과하는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AI·서버, 전장용 등 고성장·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 대표이사 장덕현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2025년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반도체 기판 사업의 경우, 올해 AI용 반도체 기판 양산을 시작으로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장 사장은 “반도체 기판 특히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같은 경우는 부산과 베트남에 이미 투자한 것이 있고, 올해 AI용 기판을 양산하고 고객사 확보를 위한 샘플링을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세대 기판 기술로 꼽히는 유리기판 사업은 오는 2분기부터 세종 사업장에 파일럿(시제품) 라인을 운영하며 본격화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본격적인 시장은 2027년~2028년에 올 것이지만 그 전에 시제품과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고 올해 중으로 몇 개 고객사에 대해 샘플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유리기판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도 우리 고객사 중 하나이고, 미국의 AI 서버를 다루는 많은 업체들과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용 기판과 칩 사이 연결을 돕는 소재인 유리 인터포저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가 기판만 하고, 인터포저는 안 한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실리콘 인터포저가 미래의 대세라고 생각하는 고객이 있기 때문에 어떤 고객에 대해서는 글래스 인터포드를 가지고 샘플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사업인 소형 전고체 전지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사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이고, 전고체 전지를 본격적으로 양산한 곳이 없기 때문에 리스크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열심히 기술 개발하고 있고, 고객사와 샘플링을 통해 평가 중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이구환신 정책으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구환신은 내수 소비 촉진을 위해 중국 정부가 시행한 정책으로, 새 전자 제품 구매 시 구매 가격의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급해 준다. 기존에는 자동차와 세탁기, 냉장고 등 전자 기기 8종이 대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워치 등을 포함한 12종으로 제품 범위가 확대됐다.
장 사장은 “이구환신은 가전이라든지 휴대폰, 자동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삼성전기 부품 사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긍정적인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즉생’, ‘독한 삼성인’ 주문에 대한 입장도 강조됐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 그룹에 닥친 복합적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삼성 인원들에게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며 현 상황을 ‘생존의 문제’로 바라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장 사장은 “AI,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같이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혁신하고 있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시의적절하게 말씀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도 사장으로서 항상 누가 뒤에 칼을 꽂는 듯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독한 삼성인이 되자’고 신입사원부터 사장까지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삼성전기 주총에서는 보고 사항과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의 승인 등 부의 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 선임의 경우 사외이사는 이윤정 이사와 사내이사로는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김성진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재선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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