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LCR 172.80%, 전년비 16.74%p↑…유동성 확보 속도
국내 정치 불확실에 환율 1400원대 지속…관리 부담 크게 늘어

시중은행의 외환 유동성을 나타내는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외화 LCR)이 1년새 17%p(포인트)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 LCR이란 30일간 은행이 순외화 유출에 대비해 쌓아 둬야 하는 달러·미국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을 일컫는데,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자 은행권이 외화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화 유동성 확대 요인으로 △고유동성 자산 확대 △ 환율 변동성 대응 △금융시장 불안 대응 △ 외화 LCR 보유 규제 기준 충족 등을 꼽는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72.8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56.06%) 대비 16.74%p(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외화 LCR이 가장 큰 폭 올랐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말 외화 LCR은 203.22%로, 전년(168.41%)보다 34.81%p(포인트)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가운데 해당 비율이 200%대를 넘어선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했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역시 외화 유동성비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외화 LCR은 184.29%로, 전년162.75%)보다 21.5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또한 19.57%포인트 오른 154.83%의 외화 LCR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외화 LCR이 떨어진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외화 LCR은 148.85%로, 전년 동기(157.82%)보다 8.97%포인트 하락하며 조정된 모습을 보였다.
현재 당국에서는 은행의 외화 LCR 비율에 대해 80%를 넘겨야 한다는 기준으로 규제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의 경우 당장 외화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들어 시중은행 대부분이 외화 유동성지표를 끌어올린 데는 최근 들어 지속되고 있는 고환율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67.7원을 나타냈다.
환율이 1450원대를 넘어서는 것은 지난 1997~1998년 외환위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외에는 경험해 본 적 없는 수준이다.
이처럼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국내 정치적 불안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비상계엄 선포 이전인 12월 3일 원·달러 환율은 1402.9원으로 거래됐으나, 발표 직후 오전 12시 20분께 1444.7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3개월여 동안 1400원대를 유지하며 65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진 만큼 은행의 외화 유동성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졌다. 환율이 오를 경우에는 은행의 외화 위험가중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커져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달러 빚이 있다면 이를 원화로 환산할 경우 은행이 갚아야 할 빚도 늘어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경우 기업의 외화 유동성이 악화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은행의 외화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높다.
한국은행의 ‘2025년 제4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최근 금융통화위원 사이에서도 환율에 따른 은행권의 외화유동성과 관련한 논의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 금통위원이 국내 정치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음에도 환율 하락이 제약된 이유에 대해 질의하며 “지난해에는 환율 상승 등으로 일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고환율이 상당 기간 유지되면서 현재는 금융기관이 적응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관련 부서 또한 “국내 금융기관 대부분이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BIS 자기자본비율, LCR 등을 고려하면 현 환율 수준에서 금융기관에 나타나는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환율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그래픽] 최태원, 글로벌 AI 투자 직접 주도한다](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1/06/2026110610353600120_m.jpg)























































































![[26-08호] 외국계기업 특수관계자 거래비용 분석](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22/2026092209074802558_m.png)





![[이달의 주식부호] 주식부호 10명 중 8명 보유주식 ↓…삼성일가 4인 주식 13조 ‘증발’](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1/03/2026110311113469809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