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무수익여신 잔액 3.2조… 1년새 15%↑
하나은행 규모·KB국민은행 증가폭 두드러져

지난해 4대 은행의 깡통대출이 3조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은 영향이다.
이가운데 신한은행은 무수익여신비율을 줄이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취약 차주 모니터링 강화 성과 등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3조178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조5726억원)보다 15.48%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무수익여신이란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대출채권과 이자 미계상 여신의 합계로,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대출을 의미한다. 원금 상환은커녕 이자도 제때 받지 못해 ‘깡통대출’이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일제히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무수익여신이 1년새 큰 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무수익여신 규모는 9231억원으로, 전년 동기(7499억원)보다 23.10% 늘어났다.
뒤이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1년새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깡통대출 잔액은 6246억원으로, 전년 동기(5289억원)보다 18.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8678억원)보다 14.19% 증가한 99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신한은행 역시 1년새 무수익여신 잔액이 소폭 늘었으나, 전체 은행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6401억원으로, 전년 동기(6060억원)보다 5.63% 느는 데 그치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총여신 대비 무수익여신 잔액을 나타내는 무수익여신비율이 1년새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무수익여신 비중은 0.18%로, 전년 동기(0.19%)보다 0.01%p(포인트) 하락했다.
취약 차주 모니터과 전 영업점에서 부실 우려 기업에 대한 분기별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부실 징후 파악에 나서고 있다. 또 여신 심사 전략을 정교화와 우량 자산 위주의 성장 추진이 개선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매월 기업 여신 관련 본부 부서들로 구성된 건전성 협의체를 열어 건전성 이슈에 공동대응 중인 점도 작용했다. 또한 건전성 관리의 일환으로 연체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각해 무수익여신 처리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를 위한 노력, 여신 상매각 규모가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무수익여신비율 역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4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3조178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 평균은 0.22%로, 전년 동기(0.21%)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무수익여신비율이 확대됐다는 것은 총여신이 늘어나는 것보다 부실대출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특히 무수익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의 총여신 대비 깡통대출의 비중은 0.28%로, 전년보다도 0.02%포인트 늘었다. 뒤를 이어 △KB국민은행 0.23% △우리은행 0.19% △신한은행 0.18% 순이었다.
이처럼 은행권의 깡통대출이 늘어난 데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의 지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최근 은행권이 기업대출을 늘려온 가운데,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건수는 총 1583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363건)보다 200건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자영업자들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지속 악화되고 있는 점이 은행권의 무수익여신 규모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어려움이 무수익여신 증가에도 일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관련된 다양한 금융정책 등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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